넥슨, 소비자가 직접 선수로 뛰는 e스포츠 대회 개최
프로게이머는 감독 또는 코치로, 유저는 선수로 참가해 대결
e스포츠 저변 확대 위한 이용자 참여형 리그 활성화 추세

게임 소비자들이 직접 선수가 되고 프로게이머와 유명 BJ들이 멘토로 나선 '슈퍼스타 서든어택' 현장 모습 (사진=넥슨 제공)
게임 소비자들이 직접 선수가 되고 프로게이머와 유명 BJ들이 멘토로 나선 '슈퍼스타 서든어택' 현장 모습 (사진=넥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e스포츠와 열혈 게임소비자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했다. 프로게이머가 감독이 되고, 소비자는 선수가 되어 직접 플레이하는 ‘소비자 참여형’ e스포츠 대회다.

e스포츠 팬들은 프로게이머 또는 BJ의 게임 영상을 본다. 말 그대로 ‘관중’ 역할이다. 하지만 팬이 직접 선수로 뛰면 어떨까? 프로게이머나 유명 BJ는 감독이나 코치가 되고 게임소비자가 직접 선수로 활약한다면 말이다. 넥슨이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최근 넥슨은 자사 온라인게임 ‘서든어택’과 ‘FIFA 온라인 4’를 통해 e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매우 새롭다. 서바이벌 오디션과 전국 고등학교 대항전 등 개성 있는 콘셉트의 대회를 통해 게임 소비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를 보자.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은 지난 7월 오디션 스타일의 e스포츠 리그 '슈퍼스타 서든어택'을 개최했다. 멘토 8명이 감독 또는 코치가 되어 재야의 숨은 고수를 발굴하는 형태다. 재야의 고수는 바로 유저, 즉 게임 소비자들이다. 

멘토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역대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프로게이머와 게임 전문 해설가들이 직접 나섰다. 멘토 2명씩 짝을 이뤄 총 4개팀이 결성됐고 이들이 서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이벤트성으로 한 두게임만 열린 게 아니다. 총 4회에 걸쳐 PC방 예선을 진행해 성적이 좋은 180명을 선발했다. 이후 지난 10월 12일과 13일 본선을 치러 각 대표팀을 최종 확정했다. 이들은 멘토와 팀을 이뤄 올 연말 토너먼트 및 결승에 도전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실제 게임 캐릭터로 제작되는 기회가 생긴다.

◇ e스포츠의 진화, 보는 게임 넘어 직접 참여하는 경기로 발전

서바이벌 형식의 유저 참여 이벤트도 진행됐다. 축구게임 ‘FIFA 온라인 4’에서 진행된 ‘고등피파’가 그런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등학생들이 학교 대표팀을 구성해 대항전을 펼치고,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 및 프로게이머가 코치로 활동했다.

코치로 참여한 멤버는 아프리카TV에서 ‘FIFA 온라인 4’ 방송으로 유명한 신보석, 두치와뿌꾸, 원창연, 환경 등이다.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해당 게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톱스타 못지 않은 유명인들이다. 코치들은 학교에 직접 방문해 참가자들을 코칭하고 응원했다.

참가자들의 참여도와 관심은 매우 높았다. 지난 8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는 리그에 출전했던 11개 고교팀을 대상으로 ‘고등피파’ 올스타전도 열렸다. 코치와 참가자들이 두 개 팀으로 나눠 대결을 벌였고 좋은 실력과 팀워크를 보여준 선수에게 SOM(Student Of the Match)상도 줬다, 어지간한 인기 스포츠리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모습이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저변 확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실제로 프로야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에서도 팬들을 경기장 그라운드 안으로 초대하거나, 비시즌 중 팬들이 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체험하게 하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한다. 프로게이머의 코칭을 받은 유저들이 직접 게이머로 나서는 것은 이런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넥슨 e스포츠팀 김세환 팀장은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유저가 선수로, 프로게이머와 BJ가 감독, 코치로 활약하며 함께 호흡하는 이용자 참여형 리그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서든어택'에 실제로 참여했던 한 유저는 "혼자서도 쉽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대회 진행 과정에서 멘토가 직접 팀을 구성해준다는 얘기에 흥미를 느껴 직접 참가해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넥슨 홍보실 김상진 과장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서든어택 리그는 팀 단위로만 출전이 가능했는데 최근 개인 단위 유저들도 참가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런 부분에서 게임 소비자들의 참여가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게임사들이 유저와의 오프라인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대세인 요즘, 게임소비자와 프로게이머들을 새로운 형태로 만나게 한 넥슨의 행보에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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