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유명 보조배터리 7개 제품 대상 성능 및 안전성 시험
삼성전자 코끼리 샤오미 등 성능 대체로 양호, 일부 품질차이는 존재
아이리버 열 노출 관련 안전성 시험에서 일부 기준치 미달

한국소비자원이 보조배터리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이 보조배터리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소비자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보조배터리 제품들을 대상으로 성능 및 안전성을 시험했다. 제품마다 성능에 차이가 있고 일부 제품은 안전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1020세대 소비자들은 ‘보배’라는 말을 쓴다. ‘보조배터리’의 줄임말이다. 보배의 사전적 의미가 ‘귀하고 소중한 물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묘한 줄임말이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필수품이어서다.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고속충전 등이 일상화되면서 보조배터리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간 성능 차이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정보가 없다. 쉽게 말해서 얼마나 빨리 충전되는지, 얼마나 잘 충전되는지 알 수 있는 공식적 지표가 없다는 의미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 아이리버 등 주요 브랜드가 대상이다.

시험 결과 보조배터리의 중요 성능인 방전용량과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고온 환경에서의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브랜드와 제품명은 아래와 같다.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 삼성전자 코끼리 등 주요 브랜드 성능 대체로 '우수' 또는 '양호'

소비자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코끼리 제품은 배터리 안전성에서 이상이 없었고, 방전용량에서 표시용량 대비 사용 가능한 용량 비율(%)이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ʻ우수 ʼ한 것으로 평가됐다.

충전시간은 고속충전기(3:34), 일반충전기(4:40)에서 모두 평균 (고속3:59, 일반5:01)보다 빨랐다. 배터리 수명은 양호했고, 가격(21,900원)은 평균(28,000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샤오미 제품 역시 배터리 안전성에서 이상이 없었다. 방전용량은 ʻ양호ʼ 수준으로 평가됐다. 충전시간은 고속충전기(4:06, 4:38), 일반충전기(5:00, 5:22)에서 평균(고속3:59, 일반5:01)보다 느리거나 유사한 수준이었고 배터리 수명은 양호했다.

가격은 샤오미(18,900원) 제품이 가장 저렴 했고, 삼성전자(20,900원) 제품이 두 번째로 저렴했다. 대기업 제품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능에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리버 제품은 배터리 안전성 시험 중 열 노출 시험에서 일부 이슈가 있었다. 130℃에서 10분간 견디는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는 적합했으나, 130℃에서 30분간 견디는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130도 기온에서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성능테스트는 주로 극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방전용량은 ʻ양호ʼ한 수준이었으며, 충전시간은 일반충전기(4:40)에서 평균(일반5:01)보다 빨랐다. 배터리 수명은 양호했고, 가격(34,100원)은 평균보다 비쌌다.

오난코리아 제품은 배터리 안전성에서 이상이 없었고, 방전용량에서 표시용량 대비 사용 가능한 용량의 비율(%)이 가장 낮아 ʻ보통ʼ 수준으로 평가됐다.

충전시간은 고속충전기(3:26), 일반충전기(4:33)에서 모두 가장 빨랐으나, 배터리 수명은 충전·방전 반복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초기 대비 50% 이하로 감소되는 등 품질이 다소 ʻ미흡ʼ해 개선이 필요했다. 가격은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날 보조배터리 선택 요령 및 사용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전열기기 근처 등 열이 발생하는 공간에서 보관할 경우 즈의하고, 이불이나 침대 등 보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불이 잘 붙는 소재 위에서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아울러 제품의 입력 및 출력포트에 금속이 닿아 합선되면 발열 및 폭발 등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금속제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제품과 가까이 두지 않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보조배터리를 폐기할 때는 완전히 방전시킨 후 소각되지 않도록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라고 소비자원은 권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