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치매 예방 프로그램 및 주거 복지 시스템 개발
서울대 의과대학,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다양한 기술 협업
지자체 등과 손잡고 다양한 방면으로 서비스 확대 기대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이 어르신 대상 사회공헌 활동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이 어르신 대상 사회공헌 활동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SK텔레콤이 AI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주거 복지 시스템 등을 출시한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나 스마트폰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은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 대상 국내 첫 AI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함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복지와 주거가 결합한 어르신 케어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1일, “이를 통해 서울 번동 및 중계동 LH 임대단지 내 500세대를 대상으로 ‘행복커뮤지티-인공지능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평소 어르신 대상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대리점에서 시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하거나 치매 노인 보호자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러 활동을 펴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우리 사회 고령 세대 문제는 외로움과 고독감이라고 판단했다. 신체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긴 여생을 자존감과 품위를 지키고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그룹장은 "사회공헌이 필요한 분야가 많은데,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가장 먼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치매 예방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 AI 스피커 기반 독거 어르신 치매예방 서비스

서비스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치매 예방 서비스 ‘두뇌톡톡’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어르신 소비자가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라고 호출하면, 스피커가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대답한다. “화이팅”을 외치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AI 스피커와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푼다.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 및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단순한 흥미 위주 게임이 아니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국내 최초 사례다.

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직접 누군가와 마주하고 검사 및 훈련을 받는 것을 주저하는 분들도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다.

‘두뇌톡톡’ 외에도 ‘소식톡톡’과 ‘건강톡톡’ 등을 선보인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자체에서 특정 대상자 또는 그룹 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 내 및 복지센터 이벤트 그리고 복약지도 및 내원안내 등 소식을 전달한다. 행복 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는 스피커에 대한 사용 안내, 재난 및 재해 정보 등을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건강톡톡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에 관한 정보와 응급처치 방법, 건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잡지사 ‘좋은생각 사람들’과 협업해 읽을거리도 제공한다. 신체건강 뿐 아니라 심리적인 건강도 케어하자는 취지다.

어르신 소비자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활용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어르신 소비자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활용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 지자체에서 공공기관(LH)으로 ‘인공지능 돌봄’ 확산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 8개 지자체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다, 이번 LH공사와의 협업을 계기로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LH공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회복지관 및 관리사무소 등 주거복지 인프라와 결합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LH는 65세 어르신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해 세대방문 및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구임대주택인 강북구 번동부터 시작했다. 이 걸음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관리사무소와 연계해 화재와 지진 등 비상상황 알림 서비스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앞으로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H와의 협력은 취약 계층에 대한 주거 지원과 ICT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1년간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이 힘을 보탠다. 임대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 및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LH의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더 많은 기관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거 어르신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개발해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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