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SKT 5G 통해 고화질 서비스 독점 제공
1020세대 대세 플랫폼, '15초 뉴스' 등 영상 문화 변화 이끈 앱

15초 영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틱톡’이 SKT를 통해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유명 크리에이터 ‘옐언니’(여성)와 ‘죵키’(남성)가 SK텔레콤 매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15초 영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틱톡’이 SKT를 통해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유명 크리에이터 ‘옐언니’(여성)와 ‘죵키’(남성)가 SK텔레콤 매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틱톡’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게 뭐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IT 뉴스나 모바일 시장에 조금 더 관심을 갖자. 틱톡을 모른다는 건 최근의 모바일 플랫폼 및 영상 콘텐츠 소비 문화와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증거다.

틱톡은 15초짜리 영상으로 세계적인 히트를 친 앱이다. 음악 등 몇 가지 소스를 합성해 매우 짧은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서비스인데, 영상 길이가 15초에 불과해 복잡한 내용은 전혀 담을 수 없다.

‘그저 15초짜리 영상에 무슨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15초짜리 영상을 매우 익숙하게 소비한다.

일례로 YTN은 전담인력 6명을 투입해 틱톡에 ‘15초 뉴스’와 ‘2배속 날씨’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YTN측은 “틱톡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15초 안에 뉴스를 보여주는 게 뉴스의 친근감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 틱톡은 지난 1분기 앱스토어 전 세계 다운로드 순위에서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물론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유명 앱은 이미 많은 사용자가 다운 받아서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경향을 두고 ‘틱톡이 최고’라고 단정지어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서비스의 영향력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최근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틱톡 개발사 ‘바이트랜스’는 기업가치가 90조원을 넘기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틱톡은 국내 이용자의 41%가 16~24세라고 밝혔다. 올 4월 기준 국내 가입자수는 320만명, 그런데 국내 가입자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425.3%에 달한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된다는 의미다.

◇ SK텔레콤 5G 고객, 틱톡 고화질 영상 독점 제공

SK텔레콤은 5G 고객을 대상으로 틱톡 동영상 고화질 혜택을 26일부터 독점 제공한다. 틱톡은 현재 전 세계 7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글로벌 앱인데, 국내 특정 통신사 고객에게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틱톡은 SD화질(480p) 영상만 지원했다. 보기 불편한 화질은 아니지만 모바일 디바이스 화질도 계속 개선되는 추세라 ‘선명한 영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SK텔레콤은 틱톡과 협의해 4배 선명한 HD화질 영상 공유 및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SK텔레콤 소비자가 5G망에서 틱톡을 이용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으로 고화질 서비스가 적용된다. 화질은 4배지만 비디오 압축 기술을 거쳐 데이터 발생은 최소화된다.

틱톡은 국내 SK텔레콤 5G 고객에 한해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틱톡은 국내 시장에서의 빠른 5G 확산에 주목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최적의 국가로 우리나라를 주목했다. 5G 특화 서비스를 추진하던 와중에 SK텔레콤에게 협력을 제안하며, 독점 서비스가 성사됐다.

SK텔레콤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점프VR · AR, 클라우드게임 등 5G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5G선행 효과가 이번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사업단장은 “세계 5G 1위 리더십이 마이크로소프트, 매직리프에 이어 틱톡 등 글로벌 유수 기업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사 5G 고객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는 내달 1일부터 11월말까지 2개월간 전국 91개 대리점에 ‘틱톡’ 포토존을 운영하고, 내방 고객들이 재미있는 ‘틱톡’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장에서 동영상을 올리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기념품도 마련했다.

틱톡은 ‘짧아서 확실한 행복, 숏.확.행’이라는 브랜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소확행’에서 착안한 네이밍이다. 틱톡이 주제를 제시하면 소비자들이 일제히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챌린지’ 형식의 놀이문화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리듬과 멜로디에 맞춰 영상을 제작해 올린다.

케이블은 물론이고 공중파 TV에서도 ‘5분 예능’이 방영되는 시대다. 이 와중에 모바일 동영상은 15초 만에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과거에도 콘텐츠를 간단하고 빠르게 소비한다는 의미로 '스낵컬쳐'라는 단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 무게와 속도는 이제 훨씬 더 짧아지고 빨라졌다. 과거의 콘텐츠 소비 습관과는 다른, 이 시대 10~20대 소비자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SK텔레콤과 틱톡의 협업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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