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 다국적기업촉진회와 한중CEO 라운드 개최
무역 및 투자협력 확대 방안 논의, 경총에서는 한일 경제인 회의 개최
정치 및 외교 관련 복잡한 정세 속, 동북아 3국 경제 상생 방안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 모습.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한국과 중국 경제계 인사들이 양국간 무역과 투자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일경제인 회의도 전날 오랜만에 개최됐다. 한중일 경제계는 정부간 갈등과 복잡한 정치 외교 이슈 실타래 사이에서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25일 중국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한중CEO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었다. 전경련 회장이자 GS그룹 총수인 허창수 회장, 전경련 부회장이자 한국경제연구원을 이끄는 권태신 부회장 등 재계 대표 인사들이 참여했다.

중국측 참여 인사들의 면면 역시 화려했다. 중국은행 부행장과 중국원양해운그룹 부총재, 주한중국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중 양국의 ‘경제 드림팀’이 모인셈으로 그 규모는 약 90여명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중국의 개혁과 성장은 한국 경제와 기업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역강국인 두 나라가 글로벌 자유무역질서 회복을 위해 한중간 공조를 강화하고 양국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프리미엄 소비재와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로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양국간 무역과 투자협력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4차 산업혁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협력모델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새만금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고, 김민성 KT 글로벌사업개발팀장은 ‘5G와 헬스케어’ 발표를 통해 한 스마트팜 등 ICT기반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광준 연세의료원 해외사업단장은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한중 협력을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복잡한 정치 외교 이슈 속, 경제계 협력 논의는 활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시장이고,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시장이다. 정치적인 이슈가 얽힌 관계지만, 교역 규모 등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매우 각별하게 다뤄야 할 거래선이라는 의미다.

전경련 지역협력팀 정봉호 팀장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두 나라 사이의 교역에 관련된 물품 중 57%정도가 첨단 IT산업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등 중국을 둘러싼 여러 이슈가 있으나 그로 인한 실질적인 타격은 결국 우리나라가 입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홍보담당자로서의 견해가 아니라 금일 회의 참여자의 공식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당위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국과 중국 경제인들의 교류와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경제계 관계자들은 일본과의 경제 교류 역시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낸다. 24일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한 한일경제인회의에서도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전경련 역시 오는 11월 14일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과 도쿄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봉호 팀장은 이 행사에 대해 “재계 입장에서의 관계 재정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한일 경제인 교류에 이어 중국 재계 인사들과의 행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 외교 이슈와 별개로 주변국과의 경제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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