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 급 유턴…요동치는 아시아 금융시장 널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적’으로 표현한 후 나흘만에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 바꿨다. 양보없는 관세 보복 난타전에서 급 유턴 해 트럼프 식 ‘오락가락’ 정책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지난밤에 중국 측이 우리 최고위 무역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중국의 부총리가 나와 합의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나는 중국이 뭔가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무역협상 재개 하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이어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매우 심하게 피해를 입었지만 (협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고 나는 그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불과 며칠 전 일어났던 관세보복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아시아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며칠 전 중국을 적이라고 한 발언이 전달된 26일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중·일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중국과 무역협상 재개 선언한 발언이 전달되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04포인트(0.96%) 상승한 2만456.08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1.66포인트(0.79%) 오른 1489.69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3포인트(1.35%) 상승한 2902.19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약 0.34% 상승한 2만5594선에서 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대만 자취엔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2.66포인트(0.32%) 상승한 1만387.23로 장을 마감했다.

中, 트럼프 무역협상 재개 전화 들은바 없다… 美 추가 관세 강행하면 또 보복

반면 중국은 미중협상 재개를 부인하면서 미국이 추가 관세 강해하면 또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화 통화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미중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겅솽(耿爽)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를 강행하면 중국도 단호한 조치를 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시진 중국 환구시보 편집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알기로는 실무레벨에서 미중이 상호 연락을 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 고위급 대표들이 최근 전화통화를 한 적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간절하게 무역협상 타결을 원한다고 말한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절대로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도발에도 반드시 반격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미국 일부 인사는 중국이 미국의 공격에 반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결연한 반격 의지에 대해 완전히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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