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시총, 이마트 제쳐…대형마트 적자에도 편의점은 호실적

최근 유통업계의 소비트렌드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증시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최근 유통업계의 소비트렌드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증시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편의점이 증시에서 '유통 대장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3일 현재 시가총액은 3조379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시가총액(3조2197억원)을 1천억여원 웃도는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24일 시총 3조5691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12월 분할 재상장 후 처음으로, 당시 3조5402억원인 이마트의 시총을 앞질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두 회사 시총은 최근 유통업계 소비트렌드와 매출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동안 엎치락뒤치락하다가 8월 들어선 BGF리테일이 줄곧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BGF리테일 시총은 3조7160억원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3조6068억원)까지 제치면서 유통주를 통틀어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BGF리테일은 몇 차례 롯데쇼핑의 시총을 앞서다가 최근 주가 약세에 롯데쇼핑에 다시 유통 대장주 1위 자리는 돌려준 상태다. 롯데쇼핑 시총은 23일 현재 3조7624억원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23일 현재 시총이 2조9298억원에 달하면서 이마트를 바짝 뒤쫓고 있다.
 
GS리테일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 지난 9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당시 시총(3조1262억원)은 이마트(3조3085억원)를 앞질렀다.
 
이런 흐름은 BGF리테일 주가가 23일 현재 19만5500원으로 약 3개월 전인 5월말보다 4.83% 오르고 GS리테일 주가는 3만8050원으로 11.91%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로 4.58% 하락했고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도 각각 19.79%, 16.88% 내렸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업황 부진과 온라인 유통업 경쟁 심화 등으로 대체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편의점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 크다.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은 대부분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편의점은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5월 '어닝쇼크' 수준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거듭 사상 최저가를 경신해왔다. 특히 2분기에도 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같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해외사업 확장 실패, 신규 오프라인 업태 실패, 기존 오프라인 업태 부진 등으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매우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저가 전략, 배송 편의 향상, 차별화한 상품기획(MD) 전략으로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들 두 업체의 영업이익 증가는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 마진이 높은 즉석조리 식품과 간편식 비중 확대 등이 이유"라며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이러한 기조는 올해 한 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1% 늘었고, BGF리테일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8.2% 증가하는 등 편의점 업체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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