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비자경제 윤동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주 및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9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이에 반해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몇 달 전 이마트 피자 출시 때와는 달리 롯데마트 치킨을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좋은 상품을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분위기는 그간 이용했던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프렌차이즈 회사들은 맛이나 서비스로 승부하기 보다는 톱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왔다”며 비판하거나 “수년간 치킨 값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가격담합의 탓이 아니냐?”고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담합설까지 나올 정도로 롯데마트 치킨과 가격적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상품을 판매해온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는 소비자의 준엄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대형마트의 타 업종 진출 문제가 롯데마트 치킨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대형마트들은 전국에 이미 대형마트를 내놓을 만한 곳은 거의 다 내놓았기 때문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전에 없던 고객을 확보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타 업종 등에 진출한 것으로,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치킨은 그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이마트 피자로 인해 이마트 근처의 피자점 매출이 3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타 업종 진출은 한 업종만으로 따로 놓고 본다면 이번 롯데마트 치킨처럼 소비자에게 반가운 일이 될 수 있지만 모든 대형마트들이 또 다른 업종에 뛰어든다면 수많은 관련 업종의 중소상인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프렌차이즈 업계들은 소비자들의 이번 롯데마트 치킨에 환호하고 있는 이유를 알았을 것이다. 또한 제2 제3의 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치킨이 나올 수 있음을 생각해 봤을 때 소비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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