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출하량 전년 대비 상승, 음료는 하락
기타조제식료품, 과채가공품 수출·입 모두 증가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식료품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고 음료는 5.2% 하락했다. (사진= 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올 상반기 식품 제조업 출하를 보면 식료품이 활발하고 음료는 둔화된 가운데 가정간편식, 육류가공품, 사료와 조제식품이 상반기 식품산업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식료품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고 음료는 5.2% 하락했다.
 
올 1~5월 식료품과 음료 제조업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 0.8%씩 상승하는 데 그쳐 식품 물가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1~5월 기준 출하와 물가지수 변화율을 적용하면, 식료품 출하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반면, 음료는 4.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5월의 추세를 적용하면 2019년 식품제조업 출하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92조 446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5월 출하액은 전년 동기대비 사료 및 조제식품 제조업 6.8%, 육류가공업 4.0% 등의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 반려동물 증가로 사료, 조제식품 시장 확대
사료와 조제식품은 출하량이 전년대비 2.8% 증가하면서 가격도 3.7% 상승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반려동물 수 증가 등으로 인한 펫사료 수요 증가와 주요 가축의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육류가공업은 출하량이 7.9% 증가하면서도 가격은 3.7% 하락하는데 그쳐 출하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육류가공품 출하 증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8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즉석섭취와 조리식품 생산 원료 중 육류(축산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3% 수준이다.

기타식품 제조업은 출하액이 전년보다 2.6% 증가했으며, 기타식품 중 가정간편식은 출하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1~5월 비알콜음료제조업은 출하량이 전년보다 8.4% 감소하고 출하액은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알콜음료의 출하가 감소한 것은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 온음료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비알콜음료 제조업의 출하는 3월 이후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상반기 가공식품 수입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하고, 수출액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에 환율이 전년보다 상승했음에도 수출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세계적인 경제(소득)성장 둔화와 해외생산 현지화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중국 6.7%, 미국 9.9%로 증가했으나 UAE, 러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의 수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기타조제식료품, 과채가공품 수출·입 모두 증가
2019년 1~6월 가공식품 품목별 수입액은 기타조제식료품, 사료, 과채가공품(김치 등)이 각각 전년 대비 17.6%, 10.9%, 7.4% 증가한 반면, 담배는 전년보다 29.8% 감소했다. 기타조제식료품에는 커피·차 등의 조제품, 소스, 수프, 아이스크림 등이 포함된다.

1~6월 가공식품 품목별 수출액은 과채가공품, 곡분 및 밀가루, 기타조제식료품이 각각 전년 대비 14.9%, 6.2%, 4.0% 증가했지만 초콜릿류와 과자는 각각 전년대비 17.0%, 14.2% 감소했다.

기타조제식료품 및 과채가공품의 경우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산업내 무역이 활발했다. 기타조제식료품의 경우 커피 조제품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반면 아이스크림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식료품 중 사료와 조제 식품, 육류가공품, 가정간편식 등 출하량과 출하액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비알코올 음료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사료와 조제 식품은 애완동물 사료(팻푸드) 등에 대한 수요, 육류가공품은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알코올 음료 출하량과 출하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겨울의 기온이 전년보다 2℃ 이상 높아 온 음료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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