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분기 사상 첫 적자 기록할 가능성 커
롯데마트 업황 부진에 수익률 악화 막지 못해
쿠팡 새벽배송까지 뛰어 들어 적자 규모 더 커질 것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쿠팡, 위메프 등 유통업체들이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유통 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유통기업들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에는 쿠팡, 위메프 등 같은 전자상거래업계와 온라인 시장의 확산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체 실적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유통업계 2분기 실적이 하락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들의 움직임이 부피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업계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신세계, 사상 첫 적자 기록?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이마트는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약 47억~105억원이라고 전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마트가 2분기에 성장률이 부진했고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각 마트 점에서 할인행사를 확대 하는 등으로 인해 매출 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이에 2분기에는 적자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인 이마트의 종합부동산세 납부 부담이 커진 것도 영업실적 악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유통 관계자들은 2분기가 업계의 비수기 인 것을 감안 하더라도 이마트의 적자 전환은 놀란 눈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마트는 줄 곧 흑자를 기록했던 기업이다. 이번 적자 전환으로 인해 주위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이슈"라며 "신세계가 집중하는 신 사업, 신 상품 개발과 정부의 세제 개편 등으로 출혈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 대형마트들 줄줄이 업황 부진에...적자 면치 못해

지난 1분기에 19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도 2분기에는 업황 부진과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 등의 여파로 250억∼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등이 전략적으로 제시한 가격시장에 뛰어든 롯데는 5000원대 통큰치킨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수익률 악화를 막지는못했다.

'대형마트 3강'인 홈플러스는 매출솔루션이 이마트, 롯데마트와 달라 동등한 비교가 어렵지만 4∼6월 실적만을 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라면 다른 업체들의 실적은 그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실적은 연간 결산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쿠팡, 언제까지 '적자'...새벽배송까지 뛰어 들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쿠팡은 올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2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벽배송은 오전 오후 시간대 배송 보다 비용 부담이 커 적자 부담에 큰 요인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이슈화 시킨 마켓컬리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350억 가까이 되면서 흑자 전환에는 가까이도 못가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포장비 부담이 큰 새벽 배송은 매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영업적자 규모도 커지는 구조"라며 "쿠팡, 이마트 등이 경쟁적으로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에 이어 느즈막히 가격 경쟁 출발선에 선 위메프와 롯데슈퍼 등도 2분기에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유통업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를 불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도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존 점 하락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크고, 온라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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