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에 재출시, 유행 레시피 차용도
SNS서 적극 소통…트렌드와 소비자 반응 동시 파악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식품 유통업계 사이에서 '소비자들과 소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SNS 활동 부터 욜로족의 확산, 소확행을 이끄는 1020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1020세대의 소비자들은 솔직한 후기를 올리는 등 자기 주장이 강하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 하는 탓에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단종됐던 제품을 다시 재생산하거나 각자의 방식에 따라 조합해서 먹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투버를 회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현 1020 소비자들의 트렌드 정보를 적극적으로 읽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 소비자들이 원한다면...과거 제품도 다시 생산한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성공한 기업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태양의 맛 썬'을 2년 만에 재출시한 데 이어 '치킨팝'은 3년 만에, '마켓오 다쿠아즈'는 5년 만에 재출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태양의맛 썬은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치킨팝은 출시 이후 7주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롯데푸드는 2011년 단종된 별난바를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별난바 톡톡'을, 롯데제과는 20여년 만에 '꼬깔꼰 달콤한 맛'을 다시 선보였다. 이는 모두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 소비자들은 각 기업의 제품들을 가지고 본인들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등의 트렌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그 레시피를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쏘토닉(소주+토닉워터)'의 인기에 힘 입어 '토닉워터 깔라만시'와 '토닉워터 애플' 2종을 출시했다. 토닉워터를 소주에 타 마시며 스스로 알코올 농도를 조절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빠다코코낫'에 팥 앙금, 버터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 DIY 디저트인 '앙빠'의 레시피를 제품 후면에 삽입했다. '야채크래커'가 카나페 등의 요리에 활용되자 해당 레시피를 역시 제품 뒷면에 삽입했다.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맞아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응용 레시피에 대한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실제 제품 개발이 가능한 '트러플'과 '마요네즈' '치즈' 중 가장 많이 표를 받은 레시피를 오는 7월 용기면으로 출시한다.

◇ 소비자 감성 소통 하려면...동감 콘텐츠에 집중

현재 식품 유통 업계의 가장 관심거리는 유투브,SNS다. 과거와 같이 매거진, TV광고, 신문 광고 등에 의지 하지 않고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마케팅을 진행, 유투버를 키우거나, 동영상을 제작해서 배포 하는 등의 1020 감성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한다. 

게시물의 조회 수와 댓글을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거나 SNS 상에서 유행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등 쌍방향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1분짜리 웹드라마 '오남오녀'를 제작해 SNS를 통해 공개했다. 남녀 주인공이 오리온 제품을 활용해 공부를 하거나 서로에게 설레는 순간이 오는 등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국피자헛은 신제품 '메가 크런치' 피자 5종 출시를 기념해 인기 유튜버들과 협업, 릴레이 먹방 프로모션인 '메가 플레이'를 진행 중이다. 4명의 인기 유튜버들이 한 달에 걸쳐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신제품을 연달아 리뷰하는 방식이다.

스프라이트는 모델 청하와 장기용이 함께한 TV 광고 영상뿐만 아니라 유튜브 스타 오늘의하늘, 릴카, 느낌적인느낌, 메이제이리가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선보였다.

이들은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온몸으로 즐기며 빠져들자는 'Dive in Sprite(스프라이트로 빠져들어)' 메세지를 영상에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유튜브 스타를 기용하거나 SNS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통 도구가 다채롭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소비자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긴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