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조망·공간 특화 차별화된 설계 속속 도입
수입 주방가구 사용,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등장

여심을 겨냥한 아파트의 특화 주방설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주방에 설치된 빌트인 와인냉장고.   (사진제공=롯데건설).
여심을 겨냥한 아파트의 특화 주방설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주방에 설치된 빌트인 와인냉장고. (사진제공=롯데건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 벌이는 주방 특화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주방’이 단순히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곳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가족과의 소통 공간이자 라이프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주방 설계를 중요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ㅡ’형이던 주방 공간이 편의성 높은 ‘ㄱ'자형이나 소통이 가능한 ’ㄷ'자형으로 보편화 됐다. 수납과 조망, 공간 특화 등 차별화된 특화 설계가 신규 분양 단지에 속속 도입돼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각종 첨단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물론, 수입 가구나 프리미엄 라인의 주방가구를 옵션사항으로 두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건설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먼저 삼성물산이 지난해 12월 공급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의 전용면적 84㎡A 타입은 주방 옆 알파룸 확장으로 주방을 더욱 넓게 쓸 수 있는 주방강화형 특화설계를 적용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77대 1을 기록했으며 전용면적 84㎡A는 64.91대 1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영이 지난 3월 주방 팬트리, 주방 통창 설계 등을 적용해 공급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9대 1, 최고 70.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 적용된 주방 통창은 ‘지웰’ 브랜드만의 특화설계로 조망과 환기가 우수하고 주방에서도 거실과 같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지난달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도 다양한 주방 특화설계를 적용해 평균 70.16대 1, 최고 33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세대에 주방 팬트리를 제공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11’자 형태의 대면형 주방 공간을 조성해 가사 동선의 효율을 높였다. 주방 가구를 이탈리아 수입 가구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사항도 포함됐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 뿐만아니라 연내에 많은 건설사가 공급할 물량에도 차별화된 주방 공간을 갖춘 단지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신영은 이달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3블록에서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층~지상 최고 49층 5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778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단지 내 상업시설인 ‘지웰시티몰’이 함께 들어선다.

세대 내에는 주부의 가사 동선을 고려해 주방가구를 배치하고 팬트리 등 풍부한 수납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일부 세대에는 주방에 통창 설계를 적용해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에서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한다.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637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가구가 전체의 95.6%다.

단지 세대 내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등 맞춤형 인테리어가 제공되며 특히 주방에는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식탁 조명을 옵션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민간임대 아파트에도 주방 특화설계는 적용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184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대부분 세대에 주방 팬트리가 제공된다. 전용면적 84㎡A타입에는 주방 팬트리가 2개소나 설치된다.

또 전 가구에 ‘11자형’ 또는 ‘ㄷ’자형의 주방 가구를 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4개동, 전용면적 74~84㎡ 총 214가구로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족 소통의 공간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변화하면서 주방 공간의 구조 및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차별화된 주방 공간을 갖춘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분양시장에서의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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