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 간식 두 번 1745원 뿐…정치하는 엄마들,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 촉구
밥 한 끼 간식 두 번 1745원 뿐…정치하는 엄마들,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 촉구
전국 243개 광역·기초단체 급간식비 지원금 전수조사 결과 공개
80여 곳 급간식비 1745원…엄마들 "말이 되는 소리냐" 분통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5.0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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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권지연 기자] 어린이날을 앞두고 엄마들이 11년째 동결된 어린이집 급간식비 1745원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2008~2018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21.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어린이집 급간식비 기준은 11년째 동결이 아니라 374원 이상 깎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 급간식비 지원금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북도 괴산군의 경우 하루 급간식비가 3000원에 달했고, 2500원이 넘는 지자체도 전국적으로 16곳이 있었으나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여 개 지자체는 지원금을 전혀 지출하지 않아 해당 지역 아이들은 1745원으로 급간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들은 “1745원으로 한 번의 끼니와 두 번의 간식을 해결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하며 “한창 자라날 아이들에게 천원짜리 밥을 먹고 300원짜리 간식을 먹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내년도 어린이집 급간식비 기준을 1745원에서 2618원로 1.5배 이상 올리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일순 씨는 “500g 딸기 한 팩에 6000원인데, 하루 급간식비 1745원으로 딸기만 가지고 급식을 준다고 하면 6알 정도만 줄 수 있다”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규모”라면서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급간식비 지원금 인상을 요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별 기관별 편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에서 지원금 최하위는 관악구로 1일 지원금이 150원에 불과했다. 반면 최상위인 금천구는 영아 800원~900원, 유아 1005원을 지원해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16위에 올랐다.

부산 15구 1군 중 10곳에 지원금은 없없고, 대구광역시와 경북 달성군은 영업비밀을 근거로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 

2018년부터 청정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8구 2군 전체가 영아 455원, 유아 655원의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있고 옹진군은 영유아 각각 400원의 급식비를 추가 지원해 영아 855원, 유아 1055원으로 인천 관내에서 상위를 기록했다.

광주의 경우 5개구 모두 지원금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대전 5개구는 영아 500원, 유아 755원+친환경농산물 현물 220원을 동일하게 지원했다. 울산은 4구 1군 중 3곳이 지원금이 0원이고, 중구 20원, 울주군만 500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경기도는 도비 지원 없이 2000원 이상 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28시 3군 중 11곳에 지원금을 주지 않았고  하남시가 750원으로 가장 높다. 평택시는 자료를 미제출했다. 

강원 7시 11군 중 12곳에서 지원금이 없었다. 다만 춘천시는 500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충북 3시 8군이 450원~1190원의 지원금을 집행중으로, 이중 괴산군은 1190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충남 8시 7군 중 당진시만 지원금 없다. 나머지는 250원~600원 수준이다. 

전북 6시 8군 중 8곳은 지원금이 없고, 나머지는 100원~500원 수준이었다. 전남 5시 17군 중 8곳 지원금 없었다. 반면 7곳은 상위 16개 지자체에 포함(1일 지원금 800원 이상) 전국 3위 여수시는 non-GMO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10시 13군 모두 475원~975원 수준의 지원금이 책정됐고 경남 8시 10군 중 5곳은 지원금이 없었다. 단 산청군은 1일 833원(연 240일 기준)으로 지원금 수준이 높았다. 

정치하는엄마들 급식팀에서 조사한 결과 같은 지역구 안에서도 편차가 컸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병설유치원은 하루 급간식비가 3356원인데, 노원구 소재 어린이집의 급간식비는 2345원(지자체 지원금 600원)으로 무려 1천원 이상 차이가 났던 것. 

정치하는 엄마들은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무엇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질타하며 “저비용에 급식을 맞추다보니 영유아 식판에 가공식품, 반조리 식품이 넘쳐나고, 간식의 질은 따질 수조차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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