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못생긴 농산물'에 꽂힌 마케팅 전문가…민금채 대표 "내면의 맛을 뽐낼 기회를 위해 "
[인터뷰] '못생긴 농산물'에 꽂힌 마케팅 전문가…민금채 대표 "내면의 맛을 뽐낼 기회를 위해 "
못생긴 농산물을 보기 좋게 만드는 지구인컴퍼니
먹거리는 환경문제와 직결…재고 해결하며 소비 촉진
민금채 대표 "건강한 식재료…소비방식과 선순환돼야"
  • 최빛나 기자
  • 승인 2019.04.3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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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농사를 단 한 번이라도 지어봤다면, 많은 양의 농산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령 사과농사를 지을 때 누가 봐도 예쁜 사과가 있는 반면 어딘가 찍혔다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내면의 맛을 뽐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 못생긴 농산물'의 내면을 알아보고 사업화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구인컴퍼니’다. 못생긴 농산물을 좋은 음식으로 ‘보기 좋게’ 재가공해 버려진 농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지구인컴퍼니.

지구인컴퍼니는 ‘수퍼브 마켓’이라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못생긴’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이다. 못생긴 귤로 만들어진 귤 스프레드, 못생긴 사과로 만들어진 사과 피클, 못생긴 포도로 만들어진 포도즙 등 제작된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버려지는 농산물을 재가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농법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인공첨가물을 더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지구인컴퍼니의 철학이다. <소비자경제>는 30일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를 만나 먹거리와 음식에 대한 철학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민금채 대표를 직접 소개한다면.
 
- 지구인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고, 과거에 언론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배달의 민족 배민쿡을 총괄했는데, 당시 농산물의 재고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기업들은 깨끗하고 예쁜 제품만 취급하려고 하지만 도시락같은, 제조를 주로 하는 기업의 경우 농장의 재고가 모두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인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는 먹을거리, 환경문제 맞닿아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고를 해결하면서 소비를 촉진시키고 싶었다.
 
- 지구인컴퍼니, 이름이 독특하다.

지구인이라면 전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소비가 다양해지고 소비자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깐깐해졌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들이 하품이 됐다. 못생긴 농산물이라고 하면 사실 맛이랑 영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농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이걸 해결하고 싶다'였고 이걸 해결하는 주체가 지구에 살고 있는 지구인이라면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때문에 깊게 고민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못생긴 단호박, 고기류를 식품화 시키자라는 뜻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 현재 음식에 있어, 소비자들의 니즈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소비자들의 음식시장에 대한 변화 트렌드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한다. 2019년에 있어 음식과 관련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간편'이 키워드라고 본다. 지구인컴퍼니는 올해 1월달에 사업계획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간편한 음식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라이트한 건강식 아이템 중 지난해 곡물 쉐이크였던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이는 미래형 식사라인들이다. 우리나라 식습관에 맞진 않는다. 한상차림이나 식습관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유, 곡물 섞어서 먹는 걸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영양성분, 칼로리는 라이트하게 접근하는 게 맞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 건강한 간편식이 내년까지 갈 수 있다. 1년에 3~4번 해외박람회를 다닌다. 국내에서는 트렌드리포트 현장에서 발견한 데이터와 조사기관에서 정량적으로 수치화한 시장조사가 같이 믹스돼서 봐야 한다.
 
- 요즘 소비자들은 괜찮은 제품이면 산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가치소비는 셀링포인트에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이로운 포인트가 명확하냐가 핵심이다. 가치소비는 그 다음 문제인 것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이유는 생분해성 용기를 썼을 때 생분해가 된다는 것보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었을 때 더 건강하게 이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농약, 유기농 5년이상 농부의 기준을 가지고 생산된 못생긴 농산물을 유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조공장도 사회적기업이거나 지역의 못생긴 농산물을 재가공하는 공장과만 작업을 한다.

건강한 식재료를 만들려면 건강한 소비자의 소비방식과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음식과 환경이 유지되려면 식재료 원료부터 소비자들이 같이 움직여줘야 한다.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소비를 하면서 혁신적인 제품을 나오는, 선순환구조다.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이 쓴소리를 많이 해주길 바란다. 대기업들은 독점을 통한 자사의  이윤추구가 아니라 시장의 가치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통이 소비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인컴퍼니는 독점적인 원료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끝까지 독점적으로 가지고 갈 생각은 없다. 이 또한 선순환구조의 하나라고 여기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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