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사 5개사 영업이익률 평균 6.1%
한화·롯데건설 8% 기록, SK 라오스 사고 실적 반영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비상장 대형건설사 5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롯데·한화건설은 웃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은 보합세를, SK건설은 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 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7년 4.5%에서 2018년 6.1%로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사 중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이 전년 대비 약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건설은 지난 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별도재무제표기준 2018년 매출액 3조5,979억원, 영업이익 3,07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건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2018년 매출액은 3조7,870억원, 영업이익은 2,912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7.4%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8.54%에 달해 매출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며,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이어갔다.

이 같은 한화건설의 실적 호조는 주택개발사업 수익이 본격화되고 해외사업이 안정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여수 웅천지구 복합개발과 광교 복합개발, 인천 서울여성병원 복합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또한 4년간 임대 운영했던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1,810가구의 분양계약을 완료하는 등 미분양, 미입주 사업장이 거의 없다는 점도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해외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2017년 이라크 내전 종결과 함께 정상화돼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10만80가구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누적 수주액이 101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 달한다.

롯데건설 역시 작년에 그룹 계열사에 많이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영업활동으로 민간 주택사업을 따내면서 비상장 5개 대형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롯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5.5%, 2017년 7.0%, 2018년 8.7%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전년 실적은 5사의 평균 영업이익률(6.1%) 대비 1.6%포인트,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SK건설(2.3%) 대비 6.4%포인트 높은 8.7%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의 선전 덕분에 롯데건설은 작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연결 매출은 5조9,23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영업이익은 5,139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주택 외에 사업 부문 중 건축과 토목의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면서 전체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다. 건축 매출은 1조3,273억원으로 5.3% 늘었고, 토목 매출은 4,799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반면 SK건설은 지난해 다소 우울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SK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3.1%)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2017년 7조3,161억원에서 2018년 7조5,121억원으로 2.7%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259억원에서 1,758억원으로 22.2%나 급감한 탓이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공사 사고 관련 손실이 회계 기준상 선 반영돼 (작년)4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3분기까지는 견실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고원인은 현지 당국이 조사 중이라 실적으로 추가 반영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8.2%에서 7.2%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전체 사업 부문 중 건축과 주택, 플랜트 사업의 점유율이 비슷하다”며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떨어진 것은 타 사처럼 등락폭이 큰 것보다 오히려 꾸준하게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회사가 견실하다는 반증이라고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매출액은 2017년 7조192억원에서 2018년 7조280억원으로 0.1%, 영업이익은 3,004억원에서 3,041억원으로 1.2%씩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4.3%에 머물러 보합세를 보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형 건축·토목·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 것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묻어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