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족한 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사 이익증대에 집중해 가맹점 위기"

토니모리 본사 앞에서 항의하는 가맹점주들 화장품 로드숍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상생안 수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세일가격보다 저렴한 온라인 저가 판매로 인한 수익 감소와 최근 본사와의 수익 배분 구조 변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루 100여 개 가맹점이 항의의 뜻으로 문을 닫았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본사 측의 불공정 행위 등에 대응하기 나섰다.   

이들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지금까지 본사 측의 판매전략에 따라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해 한 목소리로 가맹본사의 부당한 불공정 행위 맞서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매출은 늘지 않는 상태에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본사의 과도한 가격할인 정책, 가맹점을 배제한 판매경로 다각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본사에 상생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발족과 함께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가맹점주를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가 자신들을 배제한 채 회사의 이익 증대에만 집중해 가맹점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는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화장품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도매상에 넘기는 판매가 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은 물론, 동일한 제품이 온라인에서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가맹점에서는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 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몰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가맹점은 테스트 매장처럼 변했고, 이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직영점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가맹사업법상 영업지역을 독점·배타적으로 규정하고, 온라인까지 확대해 분쟁을 예방하고 가맹 본사의 이익 독점 행태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사의 화장품 가격 할인 폭이 과도하고, 할인분담금 정산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가맹 본사가 제품 할인금액의 상당 부분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복잡하고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가맹점을 어렵게 하는 갑질도 하소연했다. 실례로 이니스프리의 경우 할인금액의 3분의 2를 가맹점에 떠넘기는 실정이다. 
   
단체는 이런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형태로 면세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외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 면세품을 사면 곧바로 수령할 수 있다. 가맹점주들은 이를 악용한 조직적인 대량 대리구매가 국내 시장에서 불법유통을 키우고 있다면서 본사와 관세청이 나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주류 면세용', '군납면세품' 표기 등의 예를 들어 면세품 표기를 의무화해 일반 판매품과 명확히 구분지어 불법유통과 탈세를 막아야 한다며 관계당국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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