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종합금융그룹 1위 등극 목표…올해 부동산신탁·저축銀 등 순차 인수

손태승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사진=우리금융)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내 국내 종합금융그룹 1위 등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최근 매물로 나온 하이자산운용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5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인수의향서를 최근 제출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DGB금융지주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로 1월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AUM)이 11조원 규모이다. 업계 순위는 21위 수준이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딜로이트 안진을 주관사로 정했다.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가 12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번 인수전이 손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과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실현해 풍부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손 회장에게는 유리하다.

현재 손 회장에 맞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 관계자는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는 고객사 요청으로 밝힐 수 없다”며 “향후 매각 절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말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손 회장이 자신의 임기인 2020년까지 업계 1위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확충 등 규모의 경제 시현이 시급하다”며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출범 당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먼저 인수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전은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후 국제자산신탁과 아주저축은행 등을 순차적으로 인수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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