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데쓰데이 첫 장면서 쏘울 나와…같은 장면 반복으로 이미지 제고
리암 리슨의 ‘콜드 체이싱’서 캐딜락·벤츠·BMW·하머 등 SUV 총 출동
이정재의 ‘사바하’서 현대차·BMW대결…1천5백만명 극한직업에 밀려

‘해피데스데이 2 유’ 첫 장면에서 잡힌 쏘울의 운전대. 기아차 엠블럼이 사진처럼 노출됐다.
‘해피데스데이 2 유’ 첫 장면에서 잡힌 쏘울의 운전대. 기아차 엠블럼이 사진처럼 노출됐다.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아동차 쏘울이 등장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피 데스데이 2 유’에 등장한 것이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 개봉한 1편의 연장선에 있는 이번 작품은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 분)가 갇혀 버린 시간 속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극은 트리의 친구이자 공학도인 라이언(피 부)이 자신의 차에서 깨어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라이언이 차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도어 옆 ‘SOUL’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라이언이 차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도어 옆 ‘SOUL’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카메라는 라이언이 운전대에서 고개를 들자 운전대 중앙에 ‘KIA’ 로고를 선명히 잡고, 라이언이 차에서 내리자 차량 측면의 ‘SOUL’을 5초 정도 라이언과 함께 잡는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극 초반 관객 집중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기아차의 홍보 효과가 톡톡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극은 1편과 마찬가지로 시간 속에 갇힌 트리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만, 1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반복되는 상황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해피 데스 데이에서 바람난 의사 그레고리가 벤츠를 타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잠깐 등장하고, 콜드 체이싱에서는 경찰이 벤츠 SUV를 타면서 극중 엠블럼이 자주 나온다.
해피 데스 데이에서 바람난 의사 그레고리가 벤츠를 타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잠깐 등장하고, 콜드 체이싱에서는 경찰이 벤츠 SUV를 타면서 극중 엠블럼이 자주 나온다.

해피 데스 데이는 2017년 중반 개봉한 방화 ‘하루(감독 조선호)’와 비슷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죽고, 이후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의 다른 점이 있다면 해피 데스 데이의 트리는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하루에서는 주인공인 의사 준영(김명민)은 교통사고로 숨진 딸 은정(조은형)을 살기기 위한 분투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트리는 결국 라이언 등 친구들이 만든 시간 여행 기계를 통해 갖힌 시간 속에서 탈출하게 된다.

극중 바람난 의사로 등장하는 그레고리(찰스 에이트켄)가 벤츠를 타면서 카메라가 벤츠 엠블럼을 잠깐 노출된다.

해피 데스 데이에 서너번 등장하는 크라이슬러 짚의 패밀리 룩인 7개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해피 데스 데이에 서너번 등장하는 크라이슬러 짚의 패밀리 룩인 7개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아울러 트리가 같은 장면을 반복하면서 캠퍼스 도로에 주차된 크라이슬러 짚의 패밀리룩인 7개의 슬롯 라디에이터그릴이 서너번 잡히면서 홍보 효과를 낸다.

리암 리슨(콕스맨 역)이 열연한 ‘콜드 체이싱(감독 한스 페터 몰란트)’에서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거 등장하면서 치열한 홍보 전쟁을 펼친다.

극의 배경이 눈이 많아 스키 관광지로 이름만 미국 덴버 인근 키호 지방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얀 소는 극중 크라이슬러의 고급 세단 캐딜락을 탄다. 캐딜락 ATS.
하얀 소는 극중 크라이슬러의 고급 세단 캐딜락을 탄다. 캐딜락 ATS.

극의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콕스맨이 공항에서 일하는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이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리암 리슨이 최근 “앞으로는 액션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이번 영화에서는 긴장감 있는 장면은 없다.

다만, 콕스맨이 아들의 죽음을 뒤쫓으면서 다소 폭력은 사용한다.

극중 콕스맨의 아들은 덴버의 마약상 바이킹(톰 베이트먼)의 수하들이 살해했다. 콕스맨의 아들과 함께 일하는 단테가 공항에 도착한 바이킹의 마약 1㎏을 훔치는데, 바이킹은 이를 콕스맨의 아들이 훔친 것으로 오인해 살해한다.

하얀 소의 부하들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이용한다.
하얀 소의 부하들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이용한다.

눈이 많은 키호시의 제설 작업부로 일하는 콕스맨은 극 초반 모범 시민 상을 받는 등 ‘바른생활 사나이’로 등장하지만, 아들이 죽자 바이킹의 수하들을 하나씩 죽인다.

극 초반 콕스맨은 포드의 SUV를 타지만, 카메라는 이를 노출하지는 않는다.

바이킹은 자신의 부하 세 명이 죽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마약 3㎏이 사라지자, 범인을 하얀 소(톰 잭슨)로 단정하고 그의 아들을 죽여 도로표지판에 걸어 놓는다.

인디언 추장이던 하얀 소는 바이킹의 아버지와 함께 덴버 지역에서 각각 마약을 판매하는 조직의 우두머리이다.

하얀 소 부하들은 GM의 SUT GMC와 SUV 허머 등도 탄다. 허머.
하얀 소 부하들은 GM의 SUT GMC와 SUV 허머 등도 탄다. 허머.

아들이 죽자 하얀 소 역시 바이킹과 전쟁을 선포하고 이들 일당과 대립한다.

바이킹 일당은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짚 사하라를 타면서 극중 캐딜락 엠블럼과 슬롯 라디에이털 그릴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여기에 하얀 소는 캐딜락 세단을 타고 그 부하들은 GM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GMC와 SUV 허머 등을 이용해, 이들 브랜드 역시 홍보 효과가 쏠쏠하다.

카메라는 극중 도로가에서 충전하는 BMW 세단의 키드니 그릴 라디에이터 그릴과 SUV X5 후면의 BMW 엠블럼 등을 노출하기도 한다.

바이킹의 부하들은 짚 랭글러의 사하라를 타기도 한다.
바이킹의 부하들은 짚 랭글러의 사하라를 타기도 한다.

극중 경찰이 벤츠의 SUV를 타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 역시 관람객들이 자주 볼 수 있다.

극 후반부. 콕스맨의 제설 차고지에서 콕스맨과 바이킹, 하얀소 일당이 총격전을 펼친다. 이 장면에서도 이들 브랜드가 대거 노출되기도 한다.

경찰은 마약조직인 바이킹과 하얀 소의 세력 다툼으로 결론 짓는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을 맞아 이정재(박웅재 목사) 씨와 박정민(정나한) 씨 등이 주연을 맡아 20일 극장가에 걸린 ‘사바하’에서는 현대차와 쌍용차, BMW가 경쟁한다.

콜드 체이싱과 사바하에서 자주 나오는 BMW의 엠블럼과 패밀리룩인 키드니 그릴.
콜드 체이싱과 사바하에서 자주 나오는 BMW의 엠블럼과 패밀리룩인 키드니 그릴.

관객들은 기독교가 사이비 종교에 대해 심판하는 내용을 다를 것으로 극 초반 오인한다.

극동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웅재 목사가 사이비 종교를 찾아다니면서 문제점 등을 파헤치기 때문이다.

이는 연막이다. 극은 사이비 종교 교주 김풍사(김제석, 정동환 분)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고한 여중생을 죽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899년 강원 영월 출생인 김풍사는 100년 후 같은 장소에서 태어난 여자가 피를 흘리는 날(첫 생리) ‘죽게 된다’는 불교의 고승 네충텐파(타나카 민)의 말을 믿는다.

사바하에서 정나한은 극중 내내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를 이용한다.
사바하에서 정나한은 극중 내내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를 이용한다.

김 풍사는 김나한 등 자신이 발굴한 부친 살해범인 네 명의 사천왕을 시켜 영월 지역의 16세 중학생을 모두 제거하려고 한다.

극중 이를 밝히고, 김 풍사 일당을 뒤쫓는 박 목사는 BMW 세단을 탄다. 이로 인해 극중 키드니 그릴 엠블럼과 BMW 엠블럼이 자주 화면에 나온다.

극중 10년 전 영월 여중생 살해범의 피의자로 지목된 김철진(지승현)은 현대차 레미콘을 몰면서, 수사 반장인 황 반장(정진영)은 현대차 SUV를 각각 타면서 카메라가 화면 가득히 현대차 엠블럼을 잡기도 한다.

사바하에서 자주 등장하는 (위부터)현대차 엠블럼과 극초반 굿하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벤틀리 엠블럼.
사바하에서 자주 등장하는 (위부터)현대차 엠블럼과 극초반 굿하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벤틀리 엠블럼.

극중 정나한이 죽이려고 하는 16세 소녀 금화(이재인)의 할아버지도 현대차 포터를 이용한다. 카메라가 포터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노출한다.

앞서 극 초반 금화가 사는 마을에서 소가 잇따라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을사람들은 굿을 한다. 카메라가 굿하는 장면으로 이동하면서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을 잡는다. 이때 벤틀리의 엠블럼이 확대된다.

결국 진짜 김풍사(유지태)가 BMW 세단을 타고 금화를 죽이려 가는 장면에서 박 목사 등과 대결한다. 김풍사 차량은 추락해 전복되고, 정나한이 켠 라이터 불에 기름을 뒤집어 쓴 김풍사는 불길에 쌓여 죽는다.

극중 정나한은 쌍용차의 SUT 코란도 스포츠를 타면서 역시 극중 쌍용차 엠블럼이 자주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극한직업에 밀려 지난주 개봉한 영화에 등장하는 차량들의 홍보 효과가 미미하다”며 이달까지는 극한직업의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재 극한직업은 1523만1743명, 사바하 86만2846명, 해피 데스 데이 2 유는 38만2799명, 콜드 체이싱 6만2705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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