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가맹점 붙잡기 총력…"가맹점주와 상생"
편의점 업계, 가맹점 붙잡기 총력…"가맹점주와 상생"
미니스톱 매각 불발 이후…내달부터 100m 거리 제한 규제
  • 최빛나 기자
  • 승인 2019.02.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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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해 연말 한 편의점에서 민생탐방을 벌였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주와 상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율을 높이고 심야영업 단축을 허용하겠다는 식이다. (사진= 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가맹점주와의 상생방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율을 높이고 심야영업 단축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업의 속내는 가맹점 지키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편의점 거리제한을 담은 자율규약안을 내놓은 이후 내달부터 편의점 출점 거리 제한이 현행 50m에서 100m로 강화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규출점이 어려워진데다 롯데와 신세계의 미니스톱 인수전마저 불발되면서 업계간의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5개 업체 편의점 수는 4만1200여개다. 편의점 수는 2013년 2만4800여개에서 5년 새 1.7배가량 증가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미니스톱 같은 매물이 대거 나오지 않으면 점포를 빠르게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마저도 불발되면서 몸집을 키우기 보다 타 업체 가맹점 유치만이 해답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편의점의 가맹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간판바꾸기를 하는 것이 점포를 가장 쉽게 늘리는 최선의 방법인 셈인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약이 끝나는 편의점 수는 1000여개로 추산된다. 이 점포들을 놓고 현재의 가맹 계약을 유지하면서 경쟁사의 가맹점을 유치하는 양동작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인 것.

개별 가맹본사들로서는 몸집을 부풀리기 보다 편의점주들과 상생하는 것 만이 최선의 방안이다. 그래서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각각 최저 수입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GS25는 최저 수입 보조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해약수수료 없이 폐점할 수 있는 희망 폐업제도 도입,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 포인트 높이는 방안을 가맹점주들에게 내놓았다.
 
CU는 최저 수익금을 보전해주는 기준을 120만원 낮췄고, 신선식품 폐기 지원 비용을 월 30만원씩 늘리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신선식품 폐기 지원을 기존 20%에서 50%로 늘리고, 폐점 위약금을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심야 영업과 명절 휴무 등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 변경도 추진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편의점 업계는 지금 점주들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의미로 상생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는 결국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에 유리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점포도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입찰 예정인 서울 한강시민공원의 편의점 11곳이다. 난지·뚝섬·여의도·반포 지구 등인데 2016년 이 11곳의 매출만 124억원이었다. 기존 운영사였던 미니스톱을 제외한 4곳의 편의점 업체가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편의점은 한창 바쁠 땐 본사 직원들이 지원을 나가야 할 정도다. 금싸라기 땅의 편의점을 차지하는 게 수익이 불투명한 점포 수십개를 늘리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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