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최빛나 기자] 2달 넘게 끌어온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28일 IB투자 은행에 따르면 한국 미니스톱의 지분 76.06%을 보유한 최대 주주 '이온그룹'은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 등 입찰 참가자들에게 미니스톱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 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매각 철회에 대한 본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두 달 이상 지연됐다.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입찰에 참여했고, 롯데 측은 최고액인 4000억원대 중반 금액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롯데는 마지막까지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이온그룹과 매각 입찰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3위인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9555개)이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CU(1만 3169개)·GS25(1만3107개)와 비슷하게 점포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앞선 인수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이 취소되면서 당분간 GS25와 CU의 양강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자력으로 점포 수 늘리기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이 편의점 업계에 큰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 했지만 인수 철회 소식에 미니스톱을 제외한 다른 편의점 업계에서는 숨을 한번 고르는 것 같다. 하지만 긴장을 놓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이에 앞으로의 편의점 업계의 행보가 어떻게 바뀔 지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각 편의점 업계는 이에 맞게 점포수 늘리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라며 "1-2위는 그 자리 지키기에 돌입, 나머지 편의점은 또 다시 인수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다 근접 출점 제한하겠다는 자율규약에 따라 신규 출점을 늘리는 것이 현재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