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문제 먼저 명확히 규명해야" 반발 예상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 금융위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가 신청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금융당국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비(非)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 금융위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가 신청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금융위는 신한금융의 사업계획과 자금조달방법, 경영관리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결과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신한금융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천400원, 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체결했고 11월에 금융위에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을 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2조3천461억원으로 업계 6위로 8위인 신한생명(자산 31조2천110억원)보다 높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와 강점을 잘 활용하면 삼성·한화·교보생명에 이은 4위 탈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기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그룹 내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제도·문화적 차이가 큰 만큼 통합을 서두르는 것이 혼란을 자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최근 인사에서 오렌지라이프생명 정문국 사장을 신한생명의 차기 사장으로 내정한 점도 오렌지라이프의 젊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신한생명에 입히고 추후 합병 시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 풀어야 할 숙제가 없지 않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을 놓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위 승인이 있기 하루 전인 15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런 중에 금융위원회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다면 우리노조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승인 과정에는 동일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과거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때도 박인규 전 회장의 채용비리 등 의혹으로 자회사 편입 심사가 중단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생명 노조가 주장해 온 고용안정 문제도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무금융 노조도 “정문국 사장 내정자가 이전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해 파업을 유발한 인물”이라는 전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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