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않은 한국 전통향 전하는 김준수 해피앤자인 대표
가공않은 한국 전통향 전하는 김준수 해피앤자인 대표
봉사로 시작한 '원예치유 강사' 활동, 창업까지 연결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1.1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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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앤자인’의 김순주 대표가 원예치료 수업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한약초 방향제 제조업체라는 조금은 특별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성공한 이가 있다. 바로 ‘해피앤자인’의 김순주 대표다.

‘사람에게 웃음을 준다’ 또는 ‘행복을 디자인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해피앤자인' 상호만큼이나 그의 삶은 활기차다. 만나는 사람이 그 누구라도 전통 향 속에서 마음을 터 놓고 주고받는 덕분이다. 

깊은 향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까지 함께 담아내며 사람을 치유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김순주 대표의 만나봤다. 

◇ 한방초 방향제로 창업... 판매보다는 강의용 

해피앤자인 김순주 대표 사무실 

전라북도 중기청에서 관할하는 시니어센터에 해피앤자인 김준수 대표의 작은 사무실이 있다. 김 대표는 2015년 천연한약재방향제로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창업센터에 입주했다. 

사무실에는 각종 한약재와 한복 천이 어지럽게 걸려있고 책상에는 각종 서류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김 대표의 바쁜 삶이 절로 그려진다.

김 대표는 한국 전통의 향에 집중해 자신만의 ‘한약초 방향제’를 만들었다. 한복 천을 잘라 그 속에 다양한 한방 약초와 마늘과 생강을 함께 넣고 리본을 사용해 옷고름 모양으로 묶어주고, 꽃으로 장식까지 달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방향제가 탄생한다. 

뚜렷한 판매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판매가 아닌 강의를 통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사업 구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창업센터 입주기업 20곳 중 교육·생태 관련 사업자는 김순주 대표가 유일하다. 

그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의 직업과 연령은 매우 다양하다. 요양병원의 간호사, 요양간병인, 치매노인 학교의 청소년들 등을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해왔다. 

수강생들과 한약초 방향제를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치유도 경험하고 가공하지 않은 한국 전통의 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수업시간에는 유독 질문이 많다. "이 향은 어떤 향일 것 같아?", “어떤 재료를 사용했을까?” 등의 질문이 수업 시간 내내 그의 입에서 쏟아진다.

그의 질문을 받은 수강생들은 직접 재료를 만져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점차 마음 문까지 활짝 열게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방향제를 소장하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 '베푸는 삶 살라' 아버지 유언 따라 원예 봉사  

김 대표는 올해로 14년차 원예치료사다. 그가 원예치료사를 선택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아버지는 “'나누고 베풀며 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 1996년부터 경로당·병원 등에서 원예치료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항상 ‘진심’으로 다가가려 애썼기에 그저 꽃을 심고 가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인과 환자들의 말벗이 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식물을 돌보며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서로의 속 마음을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경험들은 김 대표를 한 시도 쉴 수 없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지금도 학교에서 청소년들 대상 수업을 할 때는 그 만의 원칙이 있다. 원예치료 마지막 날 학교 선생님들을 설득해 학생들과 요양원 또는 양로원을 찾는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김순주 대표가 추구하는 진정한 치유와 나눔이 세대를 뛰어넘는 만남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원예치료의 소재로 한방초 방향제를 고안했듯, 그는 소재의 폭을 넓히는데도 고민한다. 절화 또는 야생화를 직접 보존화 처리해서 수강생들과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사진=해피앤자인 제공)
(사진=해피앤자인 제공)

◇ 치유농장 통해 재소자들 만날 것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우리 전통의 자연 향과 그 효능까지 알리고 싶었던 김 대표의 순수한 바람에서 만들어진 방향제는 출강 나가는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좋았다. 

김 대표에게 ‘한약초 방향제를 사업화해보면 어떻겠느냐’며 사업 제안을 한 것도 학교 선생님들이었고 ‘해피앤자인’이란 이름도 교사들이 직접 지어주었다. 

그렇게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김 대표는 그동안  활동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전북중소기업청장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법무부가 지원하는 재소자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원예를 통해 많은 청소년 뿐 아니라 치매 노인과 요양보호사들이 기뻐하고 회복되는 것들을 보았다"며 "마음이 닫힌 사람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향과 진심으로 다가서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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