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금융권이 황금돼지해를 맞아 디지털금융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금융권의 관심은 우리은행의 금융지주 재편이 최대 이슈로 부각돼 있다.

우리종합금융그룹 회장을 겸임할 것으로 알려진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958년 생으로 황금돼지해인 1월11일 출범 예정인 우리종합금융그룹의 회장을 겸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에 탄생했다. 우리은행은 고종황제의 윤허와 황실 내탕금 지원을 바탕으로 1899년 1월 출범한 대한천일은행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조선신탁주식회사)의 합병으로 한빛은행으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한빛은행은 2002년 우리은행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우리은행은 당초 2001년 3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체제를 갖추기도 했지만, 2014년 11월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 체제로 전환돼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非)금융지주 체제 금융기관으로 남았다.

우리은행은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의결하고 금융지주로 전환하게 됐으며, 손 은행장은 임기 내에 종합금융그룹 1위 달성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우리금융지주는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선다.

손 행장은 주주총회에서 “지주체제로 전환하면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4년만에 숙원을 풀면서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주식 교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리은행은 주식을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우리은행주주들은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받는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그럼에도 금융그룹으로서의 몸집을 갖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 이유는 각각 1, 2위인 KB국민금융과 신한금융지주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업계 전망 때문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새해 환갑을 맞는 돼지띠에 출생했다. 2016년 12월 말 취임한 김 행장은 내년 말에 3년 임기가 끝난다. 

기업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실상은 달라질 게 없는 ‘땜빵식 처방’으로 내홍을 겪은 만큼 새해에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행장 외에도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와 이상진 IBK캐피탈 대표, 김성미 IBK저축은행 대표 등 기업은행 주요 계열사 CEO들이 59년생 돼지띠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년에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1959년생이다.

정 사장은 2007년 알리안츠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 사장, 2014년 ING생명 사장 자리를 거쳐 내년에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보험사 4곳에서 사장을 10년 이상 지켜온 셈이다. 

정 사장은 새해 신한생명에서 오렌지라이프와의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정을 밟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기업 문화 등이 크게 다른 만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외치는 ‘원 신한’에 맞춰 그림을 그려낼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도 보험업계 돼지띠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대주주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지만 사원으로 시작해 입사 28년만인 2013년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이 부진해, 원 사장은 새해에 이를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역시 1959년생이다. 삼성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보험 전문가로 2017년 3월부터 흥국생명을 맡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모두 59년생 돼지띠 CEO다.

카드 업계의 경영 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이들이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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