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6% 찬성…중노委 조정 중지, 내달 8일부터 파업

[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내달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2000년 파업 이후 19년만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투표자의 96.01%(1만1511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파업 가결 조건인 조합원 50%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함에 따라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와 성과급 규모, 페이밴드 제도 등을 놓고 9일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노조는 여전히 사측과 협상의 의지는 있지만,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내달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조의 조정신청을 접수했으나, 중노위는 실마리를 찾지 못해 24일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파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8∼20일 부산과 대구, 대전에서 지부별로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26일 오후에는 조합원 5000여명이 여의도 본점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 노조가 내달 8일 파업을 강행한다면 2000년 12월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일주일 간 파업에 돌입한 이후 19년만에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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