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쥬마 美FDA 승인으로 바이오삼총사 순항…특별 감리 변수되나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근 분식회계 의혹에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미국 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FDA로부터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 연간 약 7조8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시장 규모만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허쥬마의 미국 판매 허가로 2012년 램시마의 국내 식약처 최초 허가 이래 중장기 사업목표로 제시해 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3종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에 모두 성공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2016년 4월 미국에서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11월 두 번째 제품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에서 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허쥬마는 올해 2월 유럽에서 이미 판매 허가를 승인 받은 바 있으며 지난달 프랑스 트라스투주맙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병원 입찰에 잇따라 성공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주요 전략 제품 3종 허가를 통해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는 “미국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유럽 등에서 많은 처방 데이터로 입증된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뢰를 미국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2분기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리권을 되팔아 매출로 반영한 218억원에 대한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특별 감리에 착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분식회계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회계 감리 착수 소식에 주식은 동반 하락했다가 FDA로부터 허쥬마 판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사흘째 반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의적 분식회계가 아닌 회계처리 오류나 과실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보며 투명성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셀트리온까지 감리가 확대되면 주가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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