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6세 전후 영구치 어금니 맹출 여부 체크 필요...충치에 취약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어린이 치아 관리에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크다. 아무리 열심히 관리해도 충치가 발생하는 건 한 순간. 평소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의 교육과 실천은 물론 3~6개월 간격으로 소아치과를 방문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의 도움말로 어린이 치아 관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 어린이도 치실을 사용해야 하나?
그렇다. 치아끼리 맞닿은 양면에 생기는 충치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면서 생긴다. 이 부위 충치는 다른 충치에 비해 눈에 띄지 않으면서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어느 순간 구멍이 생겨 신경치료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충치를 예방하는 기본이 치실로 치아 사이에 끼여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원칙은 칫솔질을 마무리한 후 추가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 매번 칫솔질 후 치실을 사용해야 하나?
매번 하기가 힘들다면 저녁 양치질 이후에 하는 걸 권장하고 주말에는 꼭 해주도록 한다. 먼저 아이를 무릎에 눕히고 위에서 입안이 잘 내려다 보이는 상태에서 치실로 꼼꼼히 닦아 준다. 치아 사이 공간을 닦아줄 때는 두 치아가 맞닿은 면을 각각 닦아준다는 느낌으로 찌꺼기를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한 번은 앞 치아의 뒷면을 닦고 또 한 번은 뒤 치아의 앞면을 닦아주는 것이다. 치실의 종류는 상관없지만 잡기 편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도록 한다.

- 치간 칫솔을 사용해도 되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치간 칫솔은 아이들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간혹 치실을 사용하면 아이의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는데 치아 사이의 공간에 치실이 살짝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나거나 아이가 불편해해서 사용하기 힘들다는 경우도 있는데 적당한 힘으로 치실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피가 나는 경우는 이미 음식물 찌꺼기로 잇몸 염증이 발생해 그런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평소 찌꺼기 제거에 더 신경 써야 한다.
 
- 치과는 언제 한 번씩 가는 것이 권장되나?
3~6개월 간격으로 소아치과 방문과 검사가 권장된다. 치과에서는 충치의 조기 발견과 예방 치료, 구강 관리에 대한 개인별 맞춤 처방이 이뤄진다. 구강 검진 및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를 체크하고 치료할 부위 및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부위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 충치 예방 치료란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하는 치면 세마,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 등이 있다. 치면열구전색, 실란트와 같은 홈 메우기 치료는 치아를 깨끗이 세척하고 치아의 씹는 면 부위의 좁고 깊은 홈을 치과용 재료로 얇게 메우는 것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칫솔질을 쉽게 해준다. 충치가 없는 건강한 영구치 첫 번째와 두 번째 큰 어금니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해당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홈 메우기 치료를 한다고 해서 충치가 100% 예방되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인 검사는 꼭 필요하다. 그 외에 아이 개인별 충치 위험도에 따라 정기검진 간격, 불소 도포 간격을 다르게 하는 등 맞춤 구강 관리 방법을 처방해 효율적인 충치 예방이 가능하다. 개인별 칫솔질 및 치실 사용법 교육, 식이습관 지도, 집에서 추가 사용 가능한 불소 가글 용액 및 치아영양크림 도포 처방 등으로도 충치를 예방한다.

- 아이 성장 과정에서 기억해야 하는 치아 관리법은? 
영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는 평균적으로 만 6세경 유치 어금니 뒤쪽에서 올라온다. 그런데 입안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고 나오는 도중에 잇몸에 일부 덮여 있어 양치질이 힘들다. 충치에 매우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보호자도 영구치 어금니가 나왔는지 모르거나 그것이 영구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 충치의 절반 이상이 어금니의 씹는 면에서 발생한다.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불규칙한 좁고 깊은 홈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쌓이면서 충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 6세 전후로는 칫솔질을 할 때 보호자가 아이의 구강을 자주 들여다보며 확인하고 아이의 칫솔질 검사도 반드시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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