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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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올해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6분의 1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휴대폰은 총 2500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2008년 1억3600만대와 비교하면 18.4%에 불과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서 1.3%로 급감했다. 2008년 전체 생산량은 11억9500만대, 올해 전체 생산량은 19억4900만대로 추산된다.

아울러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지역 내 휴대폰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2008년 생산량 6억2200만대였던 중국은 올해 13억7200만대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인도 생산량은 2008년 6000만대에서 올해 2억6400만대(점유율 13.6%)로 늘고, 2013년까지 휴대폰 생산량이 전무했던 베트남은 올해 1억8800만대(9.7%)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뿐 아니라 10년 전 휴대폰 수천만대를 생산했던 독일(2700만대), 핀란드(9400만대), 일본(3300만대), 대만(3000만대), 브라질(6600만대), 멕시코(4200만대), 헝가리(4300만대)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독일, 핀란드, 헝가리 생산량이 10만대 이하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일본이 900만대, 대만 300만대, 멕시코 400만대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휴대폰 생산량 편중이 심해진 것은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용을 이유로 중국을 거쳐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게 SA측의 설명이다. 

애플의 경우는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인도 현지 공장에서 저가형 아이폰 일부를 제조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휴대폰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해 수량 기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을 강화했다. 중국에서는 톈진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A는 "전 세계 휴대폰 생산량이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 지원 및 세제 혜택으로 인도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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