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모리 대학교 연구 지원…신약 후보물질 도입 시 우선권 확보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셀트리온이 최근 미국 에모리 대학교와 죽상동맥경화증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계약을 체결했다.

인큐베이션은 기업이 외부 연구기관 또는 스타트업에 연구 공간 및 시설, 인력, 사업 운영 컨설팅 등 내부 자원과 역량을 제공, 신약이나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안의 하나다. 연구자율성을 보장하되 그 결과물의 상업화를 우선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

셀트리온이 신약 연구를 지원하기로 한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면역세포와 혈관벽세포가 침착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질환이다.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과 말초동맥질환의 원인으로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이며 2016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약 1520만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현재까지 죽상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 완화에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중 지질을 낮추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질환으로 인한 환자 사망률이 높은 만큼 의료계의 미충족 수요 해소와 환자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신약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큐베이션 계약을 통해 에모리 의과대학에 죽상동맥경화증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 및 기술∙연구 협력을 제공하며 후보물질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연구 결과로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의 도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신약 개발에는 에모리 의과대학의 조한중 석좌교수가 중추가 된다. 조 교수는 에모리 의과대학과 조지아공과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의생명공학과 부학과장으로 죽상동맥경화증, 대동맥판막질환, 나노의학 등을 연구하는 심혈관계 기계생물학 분야의 학자이다.

조 교수의 연구팀은 독자적인 동물실험 모델을 갖추고 있어 죽상동맥경화증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죽상동맥경화증이 이상 혈류가 있는 곳에서 생긴다는 점에 주목, 혈류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을 찾아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발병 원인임을 규명해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에모리 대학 조한중 석좌교수 연구팀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후보물질들을 밝혀냈다”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갖춘 조 교수 연구팀이 신약 개발을 하게 되었으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인큐베이션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다양한 신약 및 신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신약 개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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