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경우 보약 속설 체크해 봐야…연령별 특성 고려가 우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보약을 명절선물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좋은 마음으로 선물한 보약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약은 여덟 가지 한의학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음양기혈이나 장부의 허약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로 정의된다. 보통 부족한 원기 회복과 정상적인 혈의 순환을 위해 복용하며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찾도록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없이 복용한다면 제대로 된 효과는커녕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 이장훈 교수는 보약의 효과를 높이려면 개인의 생리적인 경향과 병리현상에 관한 특성, 계절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무엇보다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보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능 상태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보약 복용 시에는 평상 시 식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하는데 소화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과 술, 담배는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작은 질병에도 정기가 손상되기 쉬운 소아의 경우에는 연령별 특성에 맞춘 보약 복용이 가장 중요하다.

소아 보약 복용과 관련한 여러 속설도 가려서 생각해야 한다. 속설 중 하나는 아이에게 홍삼은 무조건 좋다는 것과 보약을 양약과 비타민제와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것이 있는데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홍삼은 양기를 보하는 약이므로 열이 많고 산만한 아이에게는 해로우며 증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양약과 비타민제, 영양제와 한약을 같이 복용해도 무방하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진용 교수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이 고갈되는 시기인 만 1세에는 귀룡탕 등으로 감기를 예방하고 만 6세경에는 학동기 아이의 체력을 보강하고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기와 비위를 보하는 보약 복용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제2의 발육 급진기인 사춘기에는 발육을 돕는 보약이 우선이지만 중고등학생이라면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있는 시기인 만큼 기혈과 함께 비위, 간, 신을 동시에 보해줄 수 있는 보약이 유용하다”고 설명하며 “연령별 정확한 복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