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숫자, 노 전 대통령 서거일 연상시켜 문제 제기

(사진=넥슨)
(사진=넥슨)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넥슨의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노예523호’ 캐릭터 이름을 놓고 일간베스트(일베) 논란이 불거졌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17일 퍼스트 서버 업데이트를 통해 도우미 캐릭터 ‘노예523호’를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523’이라는 숫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연상시켜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009년 5월23일이다.

논란이 일자 김성욱 던전앤파이터 디렉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밝혔다.

김 디렉터는 ‘노예523호’와 관련해 “단순히 숫자로만 생각했기에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 필터링 되지 못했다”며 “523호의 문제 발생 여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노예523호’라는 명칭을 정한 담당자의 경우 저와 마찬가지로 특정 집단의 혐오, 비하, 조롱성 발언과 행동에 대해 평소 큰 거부감을 보여왔다”며 “그래서 이번 일로 유저분들과 던파를 개발하는 동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의도한 행동이 아니지만 개발진의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며 사과했다. 개선 방안도 내놨다.

그는 “던파개발진은 반성하고 있으며, 내가 던파개발진을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내부 검수 프로세스를 강화해 문제 발생의 여지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특정 집단의 주요 용어와 심볼 등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정리해 서비스 전 검수를 거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한 검수 툴도 제작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에도 던전앤파이터는 특정 더미 몬스터 이름을 ‘엄마’로 표기해 문제가 됐다. 엄마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죽도록 설정돼 있는 몬스터다. 현재는 ‘더미 보스’로 이름이 바뀐 상태다.

김 디렉터는 엄마 몬스터 명칭을 수정하면서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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