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발병보다 서서히 진행...적절한 신발 선택 중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여름철이 되면 즐겨 신는 샌들, 슬리퍼, 조리, 워터슈즈 등은 대부분 굽이 없고 밑창이 얇다. 바닥이 얇고 평평한 이러한 여름 슈즈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어 족저근막염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소비자경제>는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의 자문을 받아 여름철 발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여름철 슈즈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밑창이 얇은 샌들이나 슬리퍼, 조리, 워터슈즈 등을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발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뻗어가는 넓은 형태의 콜라겐으로 구성된 두꺼운 막인 족저근막은 걷거나 서 있을 때 아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탄력성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의 콜라겐 성분에 변성이 일어나고 탄력성이 줄어들 때 발생하며 발가락이나 중족부보다는 뒤꿈치 쪽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장시간 서 있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발 스트레스가 증가한 경우, 체중이 증가한 경우, 오목발이나 평발 등 발 모양에 변형이 있는 경우 쉽게 발병한다. 급격한 발병보다는 서서히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심한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통증은 밤사이 족저근막이 수축된 상태로 지내다가 아침에 체중이 부하될 때 갑자기 스트레칭 되면서 발생한다.

- 구체적인 증상과 진단법은?
병이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한 후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발 안쪽과 뒤꿈치에 심한 압통이 관찰된다. 흔히 아킬레스건 단축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뒤꿈치 통증이 있는 경우 무조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증상과 특징적인 임상경과가 아닌 경우 뒤꿈치 지방층 위축, 점액낭염, 종골의 피로 골절 등과 감별해야 한다. 진단은 주로 증상과 진찰로 알 수 있는데 다른 고가의 진단 방법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90% 이상의 환자들이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며 수술적 치료는 거의 필요하지 않다.

-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통증이 아주 심한 급성기에는 족저근막의 테이핑 요법과 실리콘으로 제작된 발뒤꿈치 컵을 병용하면 효과가 있다. 꾸준히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 하거나 마사지, 족욕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만약 발 변형이 동반돼 있는 경우라면 체중 분산과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견인력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교정용 깔창 치료를 동반할 수 있다. 교정 깔창은 기성품보다는 자기 발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도에도 치료가 안 되는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시행하는데 발뒤꿈치 지방층의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주사해야 한다. 반복 주사 시 근막이 파손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적절한 신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꽉 끼거나 뒷굽이 너무 낮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넉넉한 크기에 바닥이 부드럽고 약간 높은 굽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아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족저근막염 보조기로 밤사이 족저 근막을 스트레칭 된 상태로 유지해 놓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보조기를 착용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줄어들긴 하지만 2~3개월 꾸준히 착용해야 완전히 치료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