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2017년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은 사드갈등에도 수출 강세가 지속된 점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K 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된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7년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은 4조 2601억원의 무역흑자를 올렸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6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고, 2015년 1조원, 2016년 3조원을 각각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4조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수출은 49억4464만달러(5조5900억원)로 전년(41억7842만달러·4조8491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6.8%로 고속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수입은 2017년 11억7623만달러(1조3297억원)로 2016년 10억8020만달러(1조2536억원)보다 8.9% 느는데 그쳤다.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 수출은 19억3228만달러(2조1844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39.1%를 차지했다. 그 뒤로 홍콩(12억2245만달러·1조 3820억원), 미국(4억4547만달러·5036억원), 일본(2억2539만달러·2548억원) 순이었다.
 
한국 화장품 수출국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1억4056만9000달러)과 인도네시아(2413만4000달러)가 전년 대비 각각 96.8%, 60.8%로 크게 증가했다.
 
독일(1367만달러), 폴란드(1311만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394만달러)은 지난해 수출 상위 20위 내로 처음 진입한 국가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3억2460만달러·3670억원)였다. 미국(2억9130만달러·3293억), 일본(1억8232만달러·2061억원), 영국(4852만달러·548억), 이탈리아(4636만달러·524억)가 뒤를 이었다.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5155억원으로 2016년(13조514억원)보다 3.6% 증가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7조6178억원(56.36%)으로 가장 많았고, 색조 화장용(2조1417억원·15.85%), 두발용(1조5298억원·11.32%), 인체 세정용(1조2601억원·9.32%) 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생산실적은 4조898억원(30.26%)으로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1위를 수성했다. 엘지생활건강은 3조9672억원(29.35%), 애경산업 3998억원(2.96%), 이니스프리는 1905억원(1.41%)을 기록했다.
 
페이스케이크 등 색조 화장용 제품 해외시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해브앤비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생산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63.4%, 18.2% 늘어 상위 20위 내 업체로 처음 진입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품질이 해외에서 사랑받는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고 국제 신인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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