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측 "기내식 곧 정상화될 것"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최고경영자(CEO)김수천 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3일 내에 기내식 수급을 정상화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2일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의 대표가 자살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겹쳐 기내식 수급이 정상화 되더라도 향후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적 공방이 있을 전망이다.

 
김 사장은 3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이번 기내식 공급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인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해 오던 중, 새로 건설 중이던 이 회사의 기내식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후 회사는 불가항력적인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고 대체 업체를 통해 당사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시행 첫 날 생산된 기내식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했고, 그 결과 일부 편은 지연되고 일부 편은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돼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전 임직원은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 문제는 지난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맺으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하루 81편의 국제선항공기를 띄우는 아시아나가 필요로하는 기내식 물량은 25000~30000인분에 이르지만 샤프도앤코는 1일 3000명분을 공급해본 경험밖에 없었던 것.
 
오전 10시 현재 기내식 공급 차질로 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이륙했고, 8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는 ‘노 밀’(No Meal) 상태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대응도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내식 대란 첫날인 1일 아시아나 국제선 항공기 80편 가운데 51편이 기내식이 늦어지는 바람에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이틀째인 2일에는 일본 나리타행 OZ102편이 1시간 넘게 지연 출발하는 등 1시간이상 지연 2편, 공급지연 7편, 노밀(미탑재) 16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는 상황인데 이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샤프도앤코보다 기내식 처리용량이 큰 회사를 찾는 것 보다 불이난 게이트 고메 코리아 등지로부터 인력 100여명을 차출해 일을 돕도록 하고,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공급에 익숙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기내식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하다보니 혼선이 빚어졌던 것을 우려해 비행기 출발 직전까지 방송을 통해 지연 이유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기내식과 항공 운행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연에 대한 대책으로 승객 1인당 1만원 상당의 밀쿠폰과 좌석등급에 따라 30~50달러의 바우처를 지급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