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윤곽 밤10시30분께 드러날 전망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6·13 지방선거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지역 일꾼 4016명이 뽑히게 된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전체 시,도 17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여야가 자존심이 걸고 다투는 최대 격전지, 서울 시장에는 박원순 후보가, 경기도지사에는 막판 ‘여배우스캔들로’ 흠집이 나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도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사전조사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의 투표자 1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구조사에는 20.14%를 기록한 사전투표는 적용되지 않는 만큼 결과를 확정짓기는 이르다. 선거 결과 윤곽은 밤 10시 30분께 드러날 전망이다.

◇ 서울시장에 박원순, 경기도지사에 이재명 우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 55.9%를 얻었다. 김문수 후보(21.2%)를 30%포인트 넘게 앞섰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18.8%에 그쳤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 얘기가 나오면서 막판까지 판세를 종잡을 수 없는 지역으로 평가됐지만 결국 단일화가 물 건너 갔다.

'안찍박(안 후보를 찍으면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 '김찍박(김 후보를 찍으면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을 언급하며 감정싸움을 벌어지면서 박원순 후보 당선 우세론에 힘이 실렸다.

이번 선거 최고의 돌발변수가 발생한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두고도 관심이 뜨겁다.

형수 욕설 파문에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차지했다.

막판에 '여배우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지만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59.3%로 당선을 유력시하고 있다.  33,6%를 얻은 남경필 후보보다 25.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 발언이 영향을 미친 인천도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9.3%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34.4%로 집계됐다.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7일 "목동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부천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는 발언을 해 화를 자초했다. 

정 전 대변인이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한국당을 자진 탈당을 하고 당 지도부도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지역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송파을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역은 총 12곳이다. 이중 10석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서울 노원구병, 서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인천 남동구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시단양군, 충남 천안시갑, 충남 천안시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경북 김천시, 경남 김해시을 중 자유한국당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 1곳에서만 앞서고 있다.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도 민주당이 우세하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최재성 후보 우세론에 힘이 실렸지만 송파을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부동산과 재건축인데다 오랜 시간 보수당 유력 지역이었던 만큼 낙관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거론됐던 탓이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정책과 한판도 평화 지키기에 힘을 실어줄 후보 이미지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 57.2%를 얻었다.

홍준표 키즈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28.2%)보다 29%포인트 앞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성 후보는 1가구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공제 제도 손질과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검토 등을 약속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향후 공약을 얼마나 지켜내며 지역민에게 신뢰를 줄 지가 지역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문재인 정부 정책에 힘 실리나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 성과에 대한 국민 여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느냐 제동이 걸리느냐, 향후 정치권의 흐름을 판가름하는 중간 평가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힘을 다 해 추진 중인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의 향배가 갈리는 중요한 지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슬로건을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로 내걸고 정부에 힘을 실어줄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해 왔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

반면 야권에서는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을 호소하는데 집중했다.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 경제는 자유한국당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정부 견제 심리를 자극해왔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뒤집히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더 크게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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