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브라질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엔진을 꺼 놓은 채 바다 위를 표류했던 스텔라 삼바호가 안전하게 인근 항에 입항했다.

폴라리스쉬핑 선사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스텔라삼바의 엔진이 1일 저녁부터 재가동돼 자력으로 인근 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낮 12시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브라질로 향하던 16톤급 화물선(스텔라삼바) 기관실 1번 발전기에 불이 붙었다. 사고 즉시 선원들이 화재 진화를 위한 선체 냉각 작업을 실시해 27일 불이 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9일 외교부는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브라질 해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브라질대사관이 현지 브라질 해상구조당국(MRCC)에 협조를 요청, 브라질 해군이 사고 선박 인근에 대기하도록 했으며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텔라삼바호가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중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선사의 선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선박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해수부와 외교부가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 8명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음에도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살려주세요. 스텔라삼바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 8명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3일 만에 890여 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관계부처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큰 이유는 노후 개조 선박에 대한 개선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뿐 아니라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한 스켈라유니콘, 스텔라퀸호에서도 균열 사고가 잇따라 보고 됐다”면서 개조 노후선박 운행 금지를 요구해 왔다.

2017년 김종훈 의원실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항선(여객선, 화물선 부선 등)의 63.1%가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선박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선령이 25년을 넘는 초고령 선박도 전체의 38.3%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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