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적인 개편안 내놓을 전망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 합병을 일단 철회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개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필두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면서 개편안이 29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개편안은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존속회사와 국내 모듈·AS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분할회사로 나누고(0.79대 0.21의 비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분할회사를 다시 현대글로비스에 1대 2.9의 비율로 흡수, 합병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개편안을 통해 그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아온 순환출자를 해소할 방침이었던 만큼 정부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이 과정에서 4개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는 비슷한 듯 분명히 달랐다.

하지만 이 개편안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한 분할·합병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글로비스 지분을 더 많이 들고 있는 정몽구 회장 일가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을 강행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절차상에 있어서도 사업부문을 증시에 상장한 다음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절차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주주의견을 충분히 받아들 분할·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 철회의 원인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불만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개선안은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달래는, 주주친화적인 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 철회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개편 시기에 따른 불확실성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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