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연령과 골밀도 상관성 분석…BMI 상관성과는 결과 달라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초경이 늦을수록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그 동안 여성의 초경이 빠를수록 골다공증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는 국내외 연구들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장동균 교수와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장하균 전문의 공동 연구팀이 초경 연령에 따른 골밀도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경이 16세 이상으로 늦어질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초경 연령과 골밀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이전의 연구들이 대부분 초경 연령과 체질량지수(BMI)의 상관관계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 것과는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50세 완경 전 여성 5032명을 대상으로 초경 연령과 골밀도 수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경 연령이 16~17세인 그룹과 18세 이상인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허리 골밀도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초경 시기가 늦어지면 완경까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덜 받게 되기 때문에 척추의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골다공증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에서 초경, 완경과 같은 생리작용뿐 아니라 사춘기 이후 성장기 동안 적절한 뼈의 질량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16세 이후에 초경 시작하면 허리 골밀도 수치 낮아

2014년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로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지만 초경이 늦은 편인 여성은 완경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므로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및 비타민 섭취를 통해 골다공증의 위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골절은 근력 약화와 보행 장애로 장애율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 이는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경제적 비용 손실을 야기한다.

최근 이러한 골다공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발생 가능성의 원인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에 미리 관심을 가지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장하균 전문의는 <소비자경제>에 “최근 들어 청소년기부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등 불규칙한 호르몬 분비를 일으키는 요소가 많아졌는데 성장과 골밀도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초경이 늦은 여성이라면 젊을 때부터 생활습관 관리 등을 통해 골다공증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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