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원 이상 기업 매출 126.1조 증가…삼성·SK·LG ‘60% 차지’

(사진=삼성전자/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대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상위 5개 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LG, SK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의 규모는 60개 대기업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의 74.1%였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1일 자산 5조원 이상 60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으로 지정하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 9월 1일 대비 126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평균 매출액은 1조원 늘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으로는 삼성(34조6000억원), SK(32조2000억원), LG(12조8000억원) 등이었다. 60개 기업에서 늘어난 총 매출액 중 이들 상위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1%였다.

반면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롯데(-2조2000억원), 대우조선해양(-2조1000억원), 금호아시아나(-2조1000억원)순이었다.

같은 기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은 46조4000억원 늘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7200억원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19조4000억원)과 SK(10조5000억원), LG(4조5000억원)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삼성과 SK는 반도체 판매 호조로 LG는 가전과 석유화학, LCD 패널 등 주력 산업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당기 순이익 증가액은 전체 기업의 74.1%에 달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으로는 현대차(-3조8000억원), 부영(-6000억원), 한국지엠(-5000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 및 중국 등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부영은 분양전환 수익 감소로 각각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국내외 경기 악화로 인한 판매감소와 비용상승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대기업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상위 5개 기업의 경제력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5개 기업이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3.4%에 달했다. 매출액은 56.7%, 당기순이익은 67.2%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 28개 기업의 자산총액은 전체 60개 기업 중 10.64%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9.68%, 당기순이익은 8.7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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