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구 고령화되고 1인 가구는 증가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등록장애인은 255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4.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대비 약 3만명 증가한 수치이다.

조사결과 장애의 88.1%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만성질환 보유율은 1인당 평균 2.2개로 비장애인이 평균 0.9개의 만성질환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81.1%로 2014년보다 3.9%p 증가했다.

만성질환은 고혈압이 44.8%로 가장 많았으며 허리‧목통증, 골관절염, 당뇨병이 그 뒤를 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치료율은 모두 약 95% 이상으로 높았다.

◆ 의료비 지원 외 고령화 및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 필요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장애인은 14.9%였으며 우울증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18.6%, 자살 생각률은 14.3%로 2014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전체인구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우울증은 80.9%가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82.3%는 장애에 대한 치료와 재활 등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재활치료서비스 이용률도 26.0%로 증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87.6%가 재활운동‧체육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55.7%가 장애인 건강주치의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경험은 17.2%로 2014년에 비해 2.1%p 감소했지만 미충족 의료율에 대한 비장애인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었다.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39.3% ▲교통편의 불편 25.2% ▲병의원 동행자 부재 7.4% ▲의사소통의 어려움 2.5% ▲병의원 편의시설 부족 1.2% 순이었다.

장애로 인한 평균 추가비용은 월 16만5100원으로 의료비 비중이 가장 컸다. 장애인이 국가와 사회에 요구하는 사항은 소득보장, 의료보장, 고용보장으로 의료비 지원을 주로 하는 의료보장과는 별개로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장애인 건강관리에 대한 욕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 상중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5%로 2014년에 비해 5.9%p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장애인의 61.5%는 자신의 가구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로 인식하고 있었다.

◆ 노년층 지체장애 가장 많아… 발달장애도 증가 추세

이번 조사 결과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년층 장애인이 특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장애인의 45.2%가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201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연령은 60대로 22.0%, 70대가 21.8%, 50대가 19.7% 순으로 많았다.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전체 인구 대비 등록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는 1%대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 장애인에게 가장 많은 장애 유형은 지체가 51.4%로 가장 높았으며 청각, 뇌병변, 시각, 신장 장애가 뒤를 이었다. 지체장애 비율은 15개 장애유형 중 가장 높았지만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등 발달장애는 증가하는 추세다.

만 65세 이상 장애노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9.0%, 자살 생각률은 15.2%로 다른 연령층보다 더욱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 1인 가구 비율 또한 전체 장애인가구 중 26.4%로 2014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혼자 거동이 힘들거나 관리가 힘든 1인 가정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중증장애인의 경우 소득보장을 위해 9월까지 장애인연금 기초급여를 25만원으로 인상하고 2021년까지 3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장애로 인한 추가비용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다양한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해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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