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이 8일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했다"고 설명하며 로비용 출장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해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위원장은 19대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에 있던 시절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통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다른 의원 없이 여 비서와 간 점, 2014년 한국거래소 예산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오고 우리은행 지원으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다녀온 사실 등이 논란이 됐다. 

같은 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연대 출신 금융 전문가는 커녕 노골적인 갑질의 달인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김 원장을 원색 비난하고 청와대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당은 '김기식 갑질 외유 진상조사단'(단장 함진규 정책위의장)의 활동과 함께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임명 철회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재벌저격수로 알려진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삼성생명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에 적극 대응할 것을 밝힌바 있다. 

그가 의혹을 딛고 금융감독원장의 임무를 잘 수행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