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전기 모두 유증 참여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주주사가 대거 참여한다.

6일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에 첨여해 구주주 배정분 3476만 2416주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3개 주주사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모두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하고 공시를 완료했다.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는 1차 예정발행가 5870원을 기준으로 총 2040억원이다. 앞서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한 삼성생명과 삼성전기도 구주주 배정분에 대해 전량 청약에 나서 1차 예정 발행가 기준으로 각각 391억원과 27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 계열사의 삼성중공업 지분 보유 현황은 삼성전자가 16.91%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생명(3.245), 삼성전기(2.29%), 삼성SDI(0.40%), 제일기획(0.13%), 삼성물산(0.12%)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은 출자 규모가 50억원 미만이므로 증자 참여에 대해 공시 의무가 없으나 모두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혀왔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참여가 소액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다른 대주주들의 참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유상증자 주식 4800만주에 대한 청약 접수 역시 완전 판매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예고한 바 있는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1조 56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남준우 사장은 “유상증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안정적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증자가 성공하면 부채비율이 140%대에서 90%대로 개선되고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30%에서 20%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9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2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12~13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오는 17~18일에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다음달 4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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