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인 태가비움을 교체해달라며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태가비움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서경지부)노동조합원들을 공공연히 차별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경제=권지연기자] 세브란스병원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인 태가비엠을 교체해줄 것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서경지부) 노조원들은 “태가비엠이 공공연히 노조 차별을 일삼고 민주노총 서경지부 노동자들만 탄압해 민주노총을 탈퇴하도록 종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연세세브란스병원분회 조종수 분회장은 “2016년,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220여 명 중 130명이 넘었던 민주노총 조합원이 지금은 서른 명도 채 안 된다”며 “이는 태가비엠이 민주노총 가입자들에게 가장 힘든 업무를 시키거나 재계약 배제 등의 수법으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채용과정에서 특정 노조 가입을 종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130여 명이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에 가입하면서 최저임금이던 임금이 조금 오르고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던 근로 환경이 개선됐지만 태가비엠이 노조활동을 탄압해 왔다는 것.

태가비엠이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미화용역을 맡게 된 것도 민주노총 노조가 들어간 것과 비슷한 시기인 2016년 5월 1일부터다. 곧 있으면 2년 계약이 만료된다.

태가비엠은 “민주노총 서경지부가 단체교섭권을 되찾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유포를 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법정다툼이 진행됐지만 모두 기각됐거나 자신들이 승소했다”고 말했다.

태가비움과 민주노총 서경지부 소속 청소노동자들 간의 다툼은 동국대학교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읫 삭발까지 감행한 투쟁에 학생들까지 연대하면서 동국대가 직접고용 충원과 TF구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거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근로계약 관계는 태가비엠 내 갈등이라 병원측이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소비자경제> 취재진이 원청인 세브란스 병원 측에 청소노동자 고용문제 및 태가비엠과의 재계약과 관련해 입장을 문의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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