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금호타이어 살릴 유일한 회사는 타이어뱅크"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중견 타이어 판매업체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27일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킬 수 있고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생산성으로 금호타이어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노조는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달라”며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3000억원 규모의 타이어뱅크가 6500억원에 달하는 금오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투자자금을 조달하거나 회사를 담보로 채권단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타이어뱅크가 2016년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가 나왔을 무렵 인수 의사를 표명했지만 자금조달이 명확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이라고 판단내린 적이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날 이동걸 회장이 제시한 한계시점인 30일을 넘기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시점 상 타이어뱅크 측이 인수의사를 밝힌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오타이어 노조 측은 타이어뱅크의 인수 의지에 환영을 나타내면서도 여전히 해외매각 반대 입장은 물론, 산업은행이 제시한 노조 찬반 투표를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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