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이야기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

(사진 출처=KBS 뉴스 캡쳐)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고 사죄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이 같이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죄송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3차례 언급했지만, 검찰 수사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2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A4 용지에 미리 준비해 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저와 관련된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와 관련 특별한 반박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이나 의혹에 관한 해명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 358일 만에 검찰에 출두한 전직 대통령이 됐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으로는 5번 째 검찰 조사를 받은 불명예를 얻었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의혹에 걸쳐 20여개 안팎에 달하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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