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금감원 은행 채용비리 의혹
[이슈]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금감원 은행 채용비리 의혹
  • 장병훈 기자
  • 승인 2018.02.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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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사실과 다르다” 반발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은행들이 반발하면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금감원은 전날 KB국민은행을 포함해 KEB하나·JB광주·BNK부산·DGB대구은행 5개 은행에 대해 채용비리 의혹을 포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들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비리는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금감원은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국민은행에 채용되는 과정에 윤 회장의 입김으로 특혜 채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금감원 조사결과 지난 2015년 국민은행 신규 채용 당시 윤 회장의 조카가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였는데도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한 것에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금감원이 공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1일 오전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경영관리회의에서 의혹에 연루된 직원은 윤 회장의 처조카가 아닌 종손녀(윤 회장 누나의 손녀)로 지역 할당제로 입사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특혜가 아닌 정상적인 채용이었음을 거듭 주장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금감원이 검찰에 채용비리 조사 결과를 넘기고 고발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검찰 조사에 대비해 소명할 부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은행 특혜채용 비리 조사에서 13건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진 KEB하나은행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반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특혜 채용에 관여한 청탁자 체가 없어 채용비리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밝힌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은 사외이사를 포함해 계열 카드사 사장 지인 자녀 등 특혜채용 의혹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의혹 등이 7건이다. 특정대학 출신만 채용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 이낙연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대놓고 질타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채용 특혜도 없었고,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로 조정한 사실이 없고, 입점 대학과 주요 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반면 광주은행은 이날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지난 2015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부행장이 자신의 자녀 2차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내놓았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해당 임원과 인사담당 부장은 이미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금감원은 광주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채용비리 의혹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검찰이 잘 확인하겠지만 아주 문제가 있다. 금감원이 (조사결과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번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가 우리은행 이광구 전 행장의 경우처럼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 연말부터 은행권 최고경영진 인사에 간접적으로 간섭하는 것에 은행들과 마찰음이 있었던 만큼 일각에선 시중은행 길들이기에 금감원이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서 향후 검찰 조사는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고경영진의 연임과 측근 지도체제를 강화해온 금융권에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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