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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애플 결함 성능저하 은폐시도...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
인텔·애플 결함 성능저하 은폐시도...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
사과대신 변명 일관 소비자 집단소송 규모 눈덩이처럼 불어날 듯
  • 오아름 기자
  • 승인 2018.01.1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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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아름 기자)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인텔이 제품 결함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조치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이는 결함이 처음 밝혀진 계기와 외부의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인 데다가 초기 대응 방식이 변명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 인텔, CPU 보안 결함 ‘쉬쉬’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는 미국 라브세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 제품 이용자 중 그 누구도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며 “이번 주말까지 최근 5년 내 만들어진 칩에 대한 보안패치를 90% 이상 진행하고 이달 말까지 모든 패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크르자니크 CEO가 기조 연설자로 결정된 것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결함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일이었다. CES 2018 행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CPU 문제가 밝혀졌고, 이에 따라 크르자니크 CEO가 전세계 시선이 몰리는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에 집중이 쏠렸다. 

하지만 그는 소비자에 대한 사과 대신,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뉴스사이트 슬레이트는 “크라자니크 CEO가 기조연설에서 하지 않은 것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과’”라며 “인텔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결함을 인지한 이후 인텔의 CEO인 브라이언 크러재니치는 255억원어치의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 반도체칩 결함을 처음 발견한 구글 측이 이를 곧바로 인텔에 알렸고, 이후 크러재니치를 포함한 경영진이 이즈음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보안 취약 문제가 드러나 인텔 주가가 내려가기 전 자신들의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인텔 대변인은 “미국 주요 경영자들은 보유 지분을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자동 매각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러재니치 또한 2015년 6월에 미리 설정해 둔 대로 주식 매각 절차를 밟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유 주식에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텔에 대한 국내 집단 소송 참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송을 주도하는 법무법인 담우에 따르면 인텔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수는 지난 9일 현재 600여명을 넘었다. 

◇ 혁신 애플, 불신의 아이콘으로 

지난해 12월 초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지도록 운영체제(iOS)를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애플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출시한 아이폰 작동 속도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시인했다. 

소비자들은 성능 저하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고지해야 하는 주요변경 사항임에도 애플이 이를 은폐했다는 점에서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애플에 대해 소비자들이 뿔이 난 이유는 애플은 IT기업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처음 성능 저하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애플은 일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애플은 현재 배터리 교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 정책과 관련해서도 초반엔 애플이 AS센터에서 별도의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만 지원하겠다고 밝혀 원성을 사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애플은 “테스트 결과와 상관없이 고객 누구에게나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뒤늦게 정책을 바꿨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3만4천원을 내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애플에 대한 집단소송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이는 애플이 고의로 휴대폰 성능을 저하시켜 구매가격 및 계약에 합당한 성능을 제공하지 못한 데 따른 손해배상 청구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1일 ‘애플 아이폰 1차 집단 손해배상 소송제기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국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차 소송에는 소비자 122명이 원고로 참여했다.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이달 2일 공지 이후 25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실무 동의 절차를 거친 122명을 원고로 먼저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 사무총장은 “1차 소송 제기 이후 2, 3차 소송을 곧이어 진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1인당 220만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구형 아이폰 사용자가 새 휴대폰으로 교체했을 때 신규 스마트폰 출고 비용을 평균한 금액 120만원에 정신적 피해 위자료 1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소송으로 인해 애플과 인텔은 금전적 손해 이상으로 그동안 쌓아온 기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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