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5.25  update : 2018.5.25 금 19:17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경제 금융
출시 1년 ‘만능통장’ ISA…소비자 외면 ‘찬밥 신세’ 전락가입자 지속적 하락세 1년만 25만명↓…절반이상 '깡통계좌'
(사진=트위터 제보)

 [소비자경제신문=신새아 기자] 2016년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화려하게 등장해 '만능통장'이라고 포장됐던 것과 달리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올해 초부터 가입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가입자 이탈까지 속출하는 가운데, 계좌의 절반 이상이 1만 원 이하인 ‘깡통계좌’로 드러나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통합계좌다. 본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는 '신탁형', 금융사 전문 인력에게 투자자금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 증권 등 금융권 전체 ISA 가입자 수는 9월말 기준 217만5425명으로 1년 전 9월 240만 5000명 대비 약 25만 명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자 수 급감은 지난 4월 말 230만 3333명 부터 본격화 되면서 ▶6월 말 223만 7242명 ▶8월 말 219만6433명로 매달 약 3만 명씩 빠져나간 셈.
 
◇ 꾸준히 증가하는 해지계좌…이유는?

ISA는 상품이 나오기도 전에 자동차에 골드 바, 해외여행 상품권까지 가입 경품부터 등장하며 창대한 시작을 알렸다. 사상 최저 금리에 예금고객을 증권사로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던 은행들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가입자는 작년 240만 2708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6월 2만8000좌, 7월 3만9000좌로 해지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올 들어서는 해지율이 더욱 가파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ISA는 ▶까다로운 가입절차 ▶원금보장 리스크 ▶지나치게 긴 의무가입기간 ▶미미한 세제혜택 등은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ISA의 운용 성과상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을 주요 실패 요인으로 분석했다.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로 저금리와 더불어 '이중 수수료'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객들이 ISA 계좌에서 펀드를 사면 펀드수수료와 ISA 운용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리도 낮은데 수수료까지 내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한적인 가입요건과 제도적 한계도 문제다. ISA의 현행 가입요건 중 업계가 꼽는 문제점은 소득이 있는 사람과 5년간 중도인출이 불가한 점이다. 가입자가 줄어들고 일부 빠져나가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가입요건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 전체 ISA의 절반 이상, 1만 원 이하 ‘깡통’

이른바 '깡통통장'으로 불리는 잔고 1만 원 이하 계좌 비중이 전체 계좌의 절반 이상, 잔고 10만 원 이하 소액계좌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각 금융회사의 ISA 계좌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ISA의 51%가 1만 원 이하, 72%가 10만 원 이하로 집계됐다.

1만 원 이하 계좌의 비중으로 볼 때 IBK기업은행이 전체의 67%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은 63%로 두 번째를 이었다. 10만 원 이하 계좌의 경우에는 KEB하나은행이 81%, IBK기업은행이 79%, 신한은행이 78% 순으로 높았다.

채이배 의원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ISA 계좌 수는 총 186만 5889개로, 전체 34개 금융회사 ISA 계좌의 84%를 차지하고 있다“며 ”상위 6개 은행의 계좌를 잔액별로 분석한 결과 절반을 훌쩍 넘는 계좌들이 깡통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시도한 저금리 고령화 시대,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증식 프로젝트였으나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초기에 금융위원회가 각 은행별로 ISA 개설 실적을 점검했기 때문에 은행마다 실적내기용으로 계좌 개설에만 전념한 것이 깡통계좌 양성의 한 원인"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또 "상품을 일단 출시하고 실적을 요구하며 몰아붙이는 방식의 금융정책 수립과 집행은 결국 시장의 외면을 받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나의 금융상품에 세제 혜택 또는 면세 혜택을 주어 세금이 실질적으로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새아 기자  saeah53@naver.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새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에세이] ‘거룩함’을 요구하는 시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30년 전 일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가 어느 날 아날로그 TV 채널을 돌리다가 희미한 영상 한 편을 발견했다. 옆집 전파가 잡힌 것이다. 영화는 '무릎과 무릎사이'. 제목도 이상했지만 내용은 당시 충격적이었다. 넋 놓고 끝까지 봤다.얼마나 쇼킹을 받았던지 사춘기 시절 한동안 볼펜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이야 훨씬 강도 높은 영화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수십 년 전 영화로선 파격적이자 충격적인 소재를 담았다. 옆집에서 보던 방송이 잡히던 시절이었고 한 낮에 19금 영화를 동네 케이블 방송사에서 거

[이동주 칼럼] 미신과의 전쟁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59세 여자 환자였습니다. 저에게 고혈압과 당뇨로 처방을 받던 환자분이었는데 이 환자분이 어느 때부터인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약을 받고 있나, 이사를 갔나 하던 차에 얼마 전에 그 분이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오랜 시간동안 그분이 방문하지 않았어도 제가 그분을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이 워낙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신앙심이 깊은 분이다보니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저에게 많은 동질감을 표하며 신뢰하셨던 분이었기에 제가 특별히 잊지 않을 수 있었

[박재형 칼럼] 미투운동의 양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2017년 10월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허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였다는 여배우들이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소위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투운동이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한 검사가 2018년 1월경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텔레비전 인터뷰에까지 출연하여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특히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문

[데스크칼럼] 文대통령 남북 핫라인 통해 北美 꼬인 실타래 풀어야

[소비자경제신문=칼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북한을 윽박질렀지만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직접적인 전화나 공개서한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를 지울 수 없다.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깍듯이 써가며 심기를 자극하기보다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고 이어가기를 원한다는 담화를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회담장으로 이끌어내려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회담 의지를 내비칠 수 있는 명분을 쥐고 있어야 한다. 그가 회담

똑똑한 소비자의 중고차 매매법...계약서에 특약사항 명시해야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중고차 판매자에게 모든 처리를 일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판매업자들이 자기가 행정처리 절차 등을 다 처리해주겠노라고 말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믿고 맡기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과태료 등을 업자가 처리해줄 테니 중고차 판매비용을 깍아달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즉 자기가 차에 부과된 기존 과태료 등을 다 떠안는 조건으로 몇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중고차 판매가격을 깍는 경우죠.그런데 이렇게 과태료 등을 해결해주리라 믿고 중고차를 판매했는데 몇 달후 본인에게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 오는 경우

[소비자원 기고]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위한 해법 마련 필요하다

[소비자경제신문=기고] 최근 시중은행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점포의 수를 축소하고 비대면 채널 거래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소비자의 금융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자역량으로 온라인 뱅킹 이용 역량이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활용한 금융 소비생활 역량은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9월 스마트폰을 소지한 55세 미만 일반소비자 936명과 55세 이상 중고령자 553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