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부품업종 영업호조, 원자재 가격 회복 수익성 개선 기대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실적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이 내놓은 ‘2016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6255개사로 총매출액 6422억달러, 영업이익 159억달러, 당기순이익 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경영실적과 비교해 수익성은 마이너스 0.6%에서 1.4%로 개선됐지만 성장성은 6766억달러에서 6422억달러로 떨어진 것. 법인당 평균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1.1억 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1.0억 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가별로는 전체 매출액의 과반수(52.2%)가 중국(30.0%)과 미국(22.2%)로 무역의존도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1.7%)과 도소매업(41.2%)이 전체 매출액의 92.9%를 차지했다.

또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전년 70만달러 손실에서 150만 달러로 흑자전환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2.4%) 수준을 유지한 2.5%였다. 전체 당기순이익률은 광업과 건설업의 당기순손실 규모 감소로 전년 대비 2.0%p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율은 3.9%로 중국에서 부진했던 자동차 업종을 대신해 전자제품 업종의 영업 호조로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지법인들의 재무안전성은 부채비율 166.7%, 유동비율 134.2%, 차입금의존도 30.2%로 모두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기조 속에 모기업의 투자수익, 무역수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의 기여도도 소폭 개선됐다.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6.2%를 기록해 전년(2.2%) 보다 높았다. 총 투자수익은 115억 달러로 한국 투자자에 총 41억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순수출액은 1159억달러로 전년(1123억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현지법인의 현지화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수은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현지법인의 성장성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등 전자부품업종 영업 호조, 원자재 가격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아지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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