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99개 지점 중 87개점 영업중지 등 업계 피해 심각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장은주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장기화 조짐에 따라 매출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이 7조 4010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1.4%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9%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손실은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손실 탓이 컸다. 지난 3월 99개 마트 영업지점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 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중국 측에서는 사드 보복이 아닌 소방법 위반 등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롯데마트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 롯데마트 매출이 210억 원에 그쳐 지난해 2분기 실적이 2000억 원을 넘었던 데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면세업계에서도 중국과 관련된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점을 결정한 곳도 생겼다.

30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공항 면제점의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해당 지점에 신규 사업자가 지정될 때까지 영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공항 임대료 수익도 나오지 않을 만큼 매출이 급감했다”며 “공항 측에서 임대료를 면제해주고 올해 말까지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또한 국내 면세점 매출이 28%로 뚝 떨어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지난 2분기 29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정치적인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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