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절차 진행 보류 차기 대표 선임 이후 연기

25일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망고식스 회사 소개 페이지)

[소비자경제=이선애 기자] 25일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사망함에 따라 예정돼 있던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가 뒤로 미뤄졌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회생법원 13부는 이날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며 "강훈 대표 이후 대표가 정해지는 대로 다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대표자 심문은 회사 대표에게 회사 재무상태나 향후 계획 등을 질문하는 절차인데, 그 당사자가 사라져 법원도 난감한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앞서 KH컴퍼니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그가 이끌던 망고식스는 최근 상권악화로 매출이 전년대비 50%로 떨어지는 등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법적공방으로 사업상 어려움도 가중돼 왔다.

한편 한때 최단기간 최다 점포 오픈 등 ‘까페베네 신화’를 쓰면서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대표의 안타까운 죽음의 이유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 TF팀에 참여하면서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게 된 강 대표는 98년 할리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국내 커피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후 까페베네로 둥지를 옮겨 업계 최초 500개 점을 오픈하는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는 2015년 출간한 저서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에서 자신은 사업에 관한 두려움을 모른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국내 브랜드를 해외까지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25일 자택을 방문한 직원에게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크기만 했던 그의 꿈도 허망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이와 함께 강 대표의 죽음으로 현재 100여곳에 달하는 가맹점들에게도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피해가 예상된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강훈 대표 소식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 워낙 커피업계에서 유명하고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충격적”이라며 “당분간 영업은 월세 등 고정비가 있기 때문에 계속하겠지만 이후 파장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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